시간당 60mm 집중호우…버스 밑바닥 뚫은 맨홀 뚜껑
[앵커]
경남 지역 피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도로에는 차량 운행이 어려울 정도로 물이 차오르고, 저지대 곳곳이 무릎 높이까지 잠겼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숲 사이 도심 하천에 누런 흙탕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옵니다.
도로를 지나는 차량 바퀴는 반쯤 물에 잠겼고, 맨홀에서 물이 솟구쳐 오릅니다.
수압을 이기지 못한 쇳덩이 맨홀이 정차 중인 시내버스 밑바닥을 뚫고 올라왔습니다.
공사장 출입구는 계곡을 방불케 합니다.
태풍에 대비해 미리 쌓아둔 모래 주머니도 무용지물입니다.
[공사장 관계자 : "둑을 막아도 위에서, 계속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많으니까 한계가 있는 겁니다."]
배수로마다 쌓인 낙엽과 쓰레기를 걷어내느라 공무원들은 사투를 벌입니다.
[행정복지센터 직원 : "용량을 넘어서 비가 너무 많이 오다 보니까. 워낙 감당이 안 돼서 열었는데 시민들이 혹시 밟으실까 봐..."]
저지대 지하 상가는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찼습니다.
엘리베이터는 멈춰 섰고, 의자며, 장판이며 성한 것이 없습니다.
배수펌프가 쉴 새 없이 물을 퍼 올렸지만, 들이치는 빗물에 역부족입니다.
차수판이 설치되지 않은 곳으로 빗물이 한꺼번에 유입됐습니다.
[이춘재/경남 창원시 내동 : "전부 물이 다 들었거든요. 저 상 다 뒤집고, 장판 다 뒤집고 물 빼려면 몇 달이 걸립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왕복 8차로 도로는 인근 공사장에서 흘러든 빗물과 토사로 뒤덮이면서 차량들이 뒤엉켰습니다.
경계석 높이까지 인도가 침수되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이들이 속출했습니다.
[김선홍/경남 창원시 내동 : "(물이) 바퀴의 반 이상 차서, 차가 이동도 못해서 일도 못보러가고. 마음만 졸이고 있는 상태예요."]
태풍 카눈이 상륙한 경남에는 이틀 동안 최대 300mm, 특히 창원에는 출근 시간에 시간당 6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경남지역 소방당국에는 380여 건의 피해 신고가 빗발쳤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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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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