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판 돈으로 집 유흥주점 개조"... 태국서 사치 일삼은 밀수 일당

이유지 2023. 8. 10. 21: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가 200억 원대에 달하는 마약류를 팬티와 브래지어 등 속옷에 숨기는 수법으로 국내에 몰래 들여온 일당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박성민 강력범죄수사부장)은 10일 태국 현지에서 마약류를 조달하고 운반책 모집 및 국내유통 등을 총괄한 총책 A(31)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A씨는 일당이 붙잡힌 뒤에도 대범하게 운반책을 추가 모집하는 등 마약밀수 규모를 확대하려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팬티 등에 숨겨 마약류 216억어치 밀수
수영장 딸린 고급빌라 등 호화생활 누려
"급증하는 태국발 마약류 공급선 차단"
마약밀수 운반책이 속옷에 마약류를 은닉하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거의 표시가 나지 않는다. 부산지검 제공

시가 200억 원대에 달하는 마약류를 팬티와 브래지어 등 속옷에 숨기는 수법으로 국내에 몰래 들여온 일당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박성민 강력범죄수사부장)은 10일 태국 현지에서 마약류를 조달하고 운반책 모집 및 국내유통 등을 총괄한 총책 A(31)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앞서 속옷에 마약류를 숨겨 국내로 들여오다 적발된 운반책 두 명도 올해 4월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태국발 마약 밀수를 총괄한 총책 A(오른쪽 두 번째)씨가 현지 은신처에서 검거되고 있다. 부산지검 제공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3월 25일까지 운반책들을 통해 필로폰 6,468g, 엑스터시 239정, 케티민 101g을 총 11회에 걸쳐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1만7,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액수로는 216억 원어치나 된다. 운반책들은 A씨와 공모해 마악류를 밀수하다가 3월 김해공항에서 검거됐다.

A씨는 태국에서 지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약밀수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밀수한 마약류를 국내에 유통해 번 돈으로 태국 파타야에서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만 600만 원짜리 고급빌라에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빌라 내부를 유흥주점처럼 꾸민 후 여성 접객원까지 불러 부를 과시하며 운반책을 모집했다.

마약 밀수 총책 A씨가 범죄수익으로 살았던 태국 파타야의 고급빌라. 부산지검 제공

A씨는 일당이 붙잡힌 뒤에도 대범하게 운반책을 추가 모집하는 등 마약밀수 규모를 확대하려 했다. 하지만 검거한 운반책으로터 총책 거주지 정보를 확보한 검찰은 태국 마약청(ONCB) 파견 수사관을 통해 소재를 추적하는 한편, 미국 마약청(DEA) 및 태국 이민국과 공조해 4개월 만에 태국에서 그를 붙잡아 강제송환했다.

검찰은 A씨가 태국 계좌로 수령한 마약 대금 등 현지에 은닉된 범죄수익을 추적ㆍ환수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태국발(發) 마약밀수의 현지 공급선을 차단했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해외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약 밀수 총책 A(가운데 빨간색 원)씨가 태국에서 유흥을 즐기고 있다. 부산지검 제공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