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공범 "이경우, 북파공작원 출신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두현 기자 정윤미 기자 2023. 8. 1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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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경우(36)가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범행을 계획했다는 공범의 증언이 나왔다.

이경우와 공모한 황대한·연지호는 범행 당일 A씨를 납치해 차에 태운 후 마취제로 사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주사해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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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공판서 증언…"유씨 부부 스피커폰으로 현장 상황 들어"
블랙박스 음성 공개…"살려 달라" 피해자 비명 3~4회 들려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 이경우(왼쪽부터), 황대한, 연지호가 9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2023.4.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정윤미 기자 = 이른바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경우(36)가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범행을 계획했다는 공범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승정)는 10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경우·황대한(36)·연지호(30)·유상원(51)·황은희(49) 등 7명에 대한 3차 공판을 열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연지호는 범행을 모의하기 위해 이경우를 만난 상황을 묻는 검찰의 질문에 "이경우가 자기는 북파공작원 출신이라 배웠기 때문에 (살해)할 수 있다" "죄의식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경우의 변호인이 "코인을 빼앗고 사람이 살아있으면 안된다는 말을 이경우가 했느냐"고 묻자 연지호는 "네"라고 대답하면서도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앞서 6월 재판에서 "실제 살인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범행 직전 이경우와 황대한이 통화했는데 그 내용을 휴대전화 스피커폰을 통해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듣고 있었다고도 진술했다.

검찰이 "황대한이 현장에서 이경우가 유씨 부부와 같이 있다고 말한 적 있냐"고 묻자 연지호는 "그 말은 안 했고 스피커폰으로 들려줬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피해자를 납치할 당시 차량에 녹음된 블랙박스 음성이 공개됐다. 파일에는 3~4차례 이상 "살려달라"는 비명이 담겼다.

이들 일당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아파트 앞에서 피해자 A씨(여)를 납치해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유씨 부부는 2020년 10월쯤 A씨의 권유로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자 "A씨를 납치해 암호화폐를 뺏고 살해하자"는 이경우의 제안을 받아들여 착수금 7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이경우와 공모한 황대한·연지호는 범행 당일 A씨를 납치해 차에 태운 후 마취제로 사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주사해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경우의 배우자 허모씨는 범행에 쓰인 약물을 제공한 혐의, 공범 이모씨는 A씨를 미행·감시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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