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위기 불안 해소될까...우크라 "흑해 임시 인도주의 항로 개설"

정혜인 기자 2023. 8. 1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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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흑해 곡물 수출을 위한 새로운 인도주의 항로를 개설했고, 수일 내로 수출 선박이 해당 항로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항로 개설이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 파기 선언으로 불거진 세계 식량 위기 우려 해소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가 흑해 곡물 수출 통로를 식량 위기 문제 해결이 아닌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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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업자들 "'러 공격 없다'는 약속받아내야"
7월 17일(현지시간) 흑해의 곡물 화물선 /AFPBBNews=뉴스1


우크라이나가 흑해 곡물 수출을 위한 새로운 인도주의 항로를 개설했고, 수일 내로 수출 선박이 해당 항로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항로 개설이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 파기 선언으로 불거진 세계 식량 위기 우려 해소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레 찰리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 항구를 오가는 무역 선박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설했고, 오늘(10일) 새로운 임시 인도주의 통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대변인은 "이 통로는 매우 투명할 것"이라며 "우리는 배에 카메라를 설치해 이것(임시 통로 개통)이 순전히 인도주의적 임무로 군사적 목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가 흑해 곡물 수출 통로를 식량 위기 문제 해결이 아닌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성명에서 이번 임시 항로 개설은 우크라이나가 국제해사기구(IMO)에 직접 제안한 것이라며 "지난해 2월 러시아의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의 초르노모르스크, 오데사, 피브데니 항구에 있던 민간 선박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주나 선장이 현재 상황에서 항해할 준비가 됐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한 (무역) 선박은 해당 항로를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에 감행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마을이 파괴됐다. /로이터=뉴스1

다만 대변인은 흑해의 모든 항로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 등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독일의 한 곡물 무역업자를 인용해 "사람들(곡물 수출업자)은 러시아가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을 하지 않는 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은 임시 항로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로 흑해 곡물 수출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협정에 담긴 자국 상품 수출 보장 내용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여러 차례 협정을 탈퇴할 수 있다고 위협했고, 결국 지난달 17일 협정 파기를 선언했다. 이는 밀, 옥수수 등 세계 곡물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다시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러시아의 협정 복귀를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흑해 항로에 대한 안전보장을 철회하고, 우크라이나 흑해 및 대체 수송 항로인 다뉴브강 일대 항만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름반도와 러시아 남서부 흑해 항만에 대한 공격에 나서는 등 양국 간 교전이 심화하면서 세계 식량 위기 우려는 한층 커졌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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