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전제의 T1, 정규리그 1위 KT 잡고 대전행 열차 탑승…서머 결승 보인다[SS종로in]

T1 선수단. 사진 | LCK

[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기자]결국 T1의 도장 깨기가 현실화됐다. ‘페이커’ 이상혁이 돌아온 T1은 강했다. 정규리그 1위의 KT 롤스터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경기력을 끌어올린 T1은 디플러스 기아에 이어 KT마저 잠재우며 대전행 열차에 탑승했다. 반면 KT는 1위의 자존심을 구긴 채 패자전을 거쳐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T1은 1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KT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T1은 도장 깨기를 실현하며 플레이오프 3라운드 대전행을 확정지었다.

5세트 초반 분위기는 KT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KT가 탑 쪽에서 ‘오너’ 문현준을 잡으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주도권이 있는 KT가 첫 용 스택을 쌓았다. 8분경에는 ‘비디디’ 곽보성이 미드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솔로 킬했다. KT는 이 주도권을 앞세워 바텀에서 크게 이득을 봤다.

T1은 손해를 상쇄하기 위해 탑 갱을 통해 ‘기인’ 김기인을 잡아냈다. 그리고 전령을 풀어 탑에서 이득을 챙겼다. 그러나 김기인은 ‘리헨즈’ 손시우와 함께 탑에서 ‘제우스’ 최우제를 잡아내며 흐름을 잡아나갔다. 또한, 바텀 주도권을 쥐고 있던 KT는 무난하게 두 번째 용 스택을 쌓았다.

T1 ‘페이커’ 이상혁. 사진 | LCK

14분경 T1은 탑 갱을 통해 김기인을 다시 한 번 잡아냈다. 16분경 KT가 전령을 먹는 과정에서 교전이 열렸고 두 팀은 1킬씩 주고받았다. 그리고 KT가 세 번째 용 스택을 쌓으려 나서면서 또 다시 교전이 펼쳐졌고 T1이 승리하며 기울어져가던 힘의 균형을 맞췄다.

통신사 라이벌 다운 매치였다. 일진일퇴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20분경 KT가 바론을 사냥하려 했으나 T1에 저지당했다.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전장, 폭풍전야였다. 성장에 집중하던 두 팀은 마지막 혈투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T1이 29분경 세 번째 용 스택을 완성했다.

T1이 유리한 상황, 31분경 바론 앞에서 교전이 열렸고 결국 T1이 에이스를 띄웠다. ‘최우제’의 잘 큰 잭스가 종횡무진 활약했고 덕분에 T1이 승기를 굳혔다. 기세를 탄 T1은 33분경 KT의 본진으로 돌격해 들어가며 압박했다. 이미 힘의 균형이 기울어진 상황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T1은 KT의 본진 내 포탑과 억제기를 파괴한 후 유유히 빠져나갔다.

네 번째 영혼의 용을 취한 T1은 그대로 KT의 본진으로 밀고 들어갔다. 수성을 택한 KT는 한 번의 공격을 막아냈다. 37분경 바론 쪽으로 향하던 KT를 T1이 급습해 끊어냈고, 기세를 올려 KT 본진으로 들어가 플레이오프 3라운드 행을 확정지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