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돌아온다”…설레는 관광·유통업계
9월29일~10월6일 국경절 때
대거 한국 방문 가능성 커져
업계 ‘큰손맞이’ 준비 활발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 한국행 단체관광의 빗장이 풀리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와 여행사는 물론 백화점과 면세점, 화장품 업체들은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다시 한국을 찾게 됐다는 소식을 반기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 맞이에 들어갔다. 업계는 올가을 중국의 최대 연휴인 국경절(9월29일~10월6일)에 단체여행객이 대거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 노선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등 저비용 항공사를 중심으로 중화권 노선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유커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고객 모시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은 외국인 컨시어지에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기존 4명에서 8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각 지점별로 운영 중인 글로벌 라운지의 규모를 넓혀 접근성을 확대하고, 안내 표지판과 외국인 안내 책자에 중국어를 추가로 적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서울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은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들도 유커들의 한국 방문 소식에 반색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단체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면세점과 서울 명동 및 홍대 등 주요 상권 매장에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유통·여행사와 연계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상품 개발은 물론 공항 면세점, 제주·수도권 등 관광객 주요 방문 지역을 중심으로 제품 소개와 고객 대응을 강화키로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항공편 예약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10월 이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어 기반 각종 홍보물을 업데이트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도 들뜬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은 유커들을 맞이하기 위해 항공·여행사와 손잡고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직접 로드쇼 행사를 개최하는 등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면세점 쇼핑코스가 포함된 관광 패키지 등을 개발해 고객을 직접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유커들의 단체관광 재개에 따라 전용데스크를 설치하고 아쿠아리움 등 주요 관광시설과 연계한 단체관광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중국 현지 사정을 잘 따져보는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운수권이 필수여서 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노선 자체가 한정적이고, 항공기 도입도 늦어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항공사들마다 적절한 대응 방식을 마련해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중관계가 부침이 많았던 만큼 중국의 이번 단체여행 허용 조치도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양국 관계에 따라 언제든 중국 정부의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에 따라 중국 관광객 유치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정유미·노도현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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