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수도권 강타…현재 상황은?
[앵커]
안녕하십니까.
KBS 9시 뉴스, 오늘(10일)도 특집으로 함께합니다.
태풍 카눈은 오전 아홉 시 조금 넘어 한반도에 상륙한 뒤 아주 느리게 전국을 훑으면서 거센 비와 바람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걱정하던 인명 피해 소식도 전해졌는데 이제 비가 잦아든 지역이라고 해도 완전히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는 특보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태풍은 이 시각, 서울 수도권에 아주 가깝게 붙어서 지나고 있습니다.
먼저, KBS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해 태풍의 경로와 위력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자, 지금 '카눈'이 어디까지 올라왔습니까?
[기자]
네, 태풍 '카눈'은 여전히 태풍의 위력을 유지한 채 중심부가 서울에서 남동쪽으로 60km 떨어진 곳을 지나는 거로 분석됩니다.
여전히 중심 부근에 초속 22미터 강풍을 동반한 태풍입니다.
수도권에 근접하면서 이동 속도가 느려지고 있어, 앞으로 서너시간 남짓 계속 태풍영향을 받을 거로 보입니다.
앞으로 계속 북서진해 네 다섯시간쯤 뒤면 북한까지 곧장 올라갑니다.
이때문에 지금도 회오리치는 태풍 북서쪽 강한 비구름은 수도권과 강원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느린 속도로 올라온 탓에 비바람도 거셌습니다.
왼쪽이 누적강수량, 오른쪽이 순간최대풍속 기록인데요,
태풍의 영향으로 동해안과 영남엔 최대 300mm안팎 폭우가 쏟아졌고, 태풍 상륙 직전 부산 강서구에선 초속 34.9미터의 강풍이 기록됐습니다.
[앵커]
그럼 우리나라에 15시간 넘게 머물고 있는 건데, 굉장히 드문 경우 아닌가요?
[기자]
네, 기상청에서도 "이례적인 상황"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에너지는 뜨거운 바다열기입니다.
그런데 육지로 올라와서, 무려 15시간 이상 태풍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죠.
사실 태풍은 한반도 부근으로 왔을 때 "태풍의 천적" 이라고도 불리는 상층의 바람 "제트기류"를 만나 팽이가 기울듯 무너지며 약화되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제트기류가 북쪽 멀리 약하게 흘러 태풍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죠.
이때문에 아무런 주변 영향 받지 않고 가지고 있던 에너지를 써가며 그대로 올라오고 있는 겁니다.
비바람은 내일(11일) 아침까지 길게 이어집니다.
앞으로 강원북부동해안에 최고 250mm 이상, 수도권에 최고 120mm, 그 밖의 중부와 경북북부론 20에서 80mm가량 더 내립니다.
내일 새벽부터 빗줄기는 차츰 약해지겠지만 내일 아침까지 강원영동에 초속 35미터까지, 중부와 남해안에도 초속 20미터 안팎 거센 바람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마지막까지 피해없도록 주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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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inky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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