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피해 복구도 못 했는데"…예천군 벌방리 또다시 물바다
이번에는 지난달 폭우 피해도 복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태풍까지 지나간 경북으로 가보겠습니다. 임지수 기자가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임 기자, 아직 복구할 게 많은데 태풍까지 지나가서 혹시 또 피해가 커진 건 아닌가 걱정입니다.
[기자]
제 뒤로 지난달 집중호우 때 쏟아진 바위 더미가 보이실 겁니다.
산사태가 났던 경북 예천군 벌방리에 나와 있습니다.
끊어진 길 겨우 이어 놨는데, 오늘 낮 3시쯤에 이 근처가 또다시 물바다가 되며 몇 시간, 도로가 또 막혔습니다.
산 비탈을 타고 내려온 토사가 여기 배수구들을 막아 물이 넘쳤습니다.
[앵커]
인명 피해가 컸던 만큼 주민들 우려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기자]
지난달 폭우로 경북 예천에서 17명이 숨지고 실종됐습니다.
이번에는 선제적으로 대피를 유도했습니다.
군청 공무원과 경찰이 어젯밤부터 집집마다 찾아갔습니다.
양로원과 주민센터 등 93곳에 780여명이 몸을 피했습니다.
늦은 오후 들어 비가 잦아들면서 일부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달 14일 물에 잠긴 집에서 겨우 빠져나와 한달 가까이 대피소 생활을 하는 주민을 만났습니다.
[유순악/이재민 : 유리창 문이 넘어지는 소리가 '쌩' 하더니 '쾅' 했어요. 비가 오니까 가슴이 철렁해. 4번을 밤에 자다가 고함을 질렀어…]
이제 태풍은 멀어졌지만, 주민들은 지난 폭우 때도 캄캄한 밤에 사달이 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사이 뜬눈으로 지샐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앵커]
실종자 아직 다 못 찾았는데, 수색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어제까지 수색이 26일 이어졌습니다.
마음이 급하지만 오늘 잠시 멈췄습니다.
내일 날씨를 더 살펴봐야겠지만, 소방당국은 드론과 보트 수색이라도 다시 시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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