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피해 이어 태풍까지"…400살 천연기념물 쓰러져
[뉴스리뷰]
[앵커]
지난 달 내린 장맛비로 전국의 국가유산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는데요.
이번에는 태풍 '카눈' 이 찾아오면서 경북 구미에서 40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천연기념물이 쓰러졌습니다.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에서 400년 넘게 자리를 지킨 '구미 독동리 반송'이 태풍 '카눈'의 거센 바람에 꺾였습니다.
198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로, 높이 13미터, 둘레 4미터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반송 중 하나입니다.
장마철 집중호우도 버티며 400년 넘는 세월을 지냈지만, 태풍 '카눈'의 강풍 앞에 꺾인 겁니다.
올해 장마철 발생한 국가유산 피해만 모두 75건으로 집계됐는데, 문화재청은 지난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복구 작업에 착수해왔습니다.
다만 공주 공산성 등 큰 침수 피해가 발생한 국가유산은 예산 배정을 대기하느라 아직 복구 작업이 시작도 되지 못했습니다.
복구가 채 완료되기도 전에 태풍이 북상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서민석 / 문화재청 안전기준과 학예연구관> "7월에 (피해가) 있던 부분들은 일단 안전조치가 돼 있기 때문에 추가 피해에 대한 예방 조치는 저희들이 마련했다고 볼 수 있고요…오늘도 천연기념물 나무가 쓰러졌는데 지난 장마철에는 피해가 없었던 나무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좀 걱정되는거죠"
문화재청은 지난 장마철 이후 고위험 매장유산 발굴현장 등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 '카눈'에 추가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후 복구가 필요한 국가유산 규모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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