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토로' 쪽지 남기고 금고 턴 범인··· 알고보니 '도어락 설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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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40대 남성이 영업을 마친 시간 주인이 없는 식당에서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이 남성은 과거 도어락 설치 기사로 일 할 때 알게 된 관리자 번호로 식당 문을 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매장으로 출근한 식당 주인이 금고에 있던 현금 60만 원이 없어진 걸 발견하면서다.
A 씨는 사용자가 따로 변경하지 않으면 관리자 번호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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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40대 남성이 영업을 마친 시간 주인이 없는 식당에서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이 남성은 과거 도어락 설치 기사로 일 할 때 알게 된 관리자 번호로 식당 문을 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야간 시간대 상점 여러 곳을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인 40대 남성 A 씨가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구속됐다. MBC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범행 당시 해운대구의 한 식당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돈을 챙겨 나왔다.
그의 범행은 다음 날 아침에서야 드러났다. 매장으로 출근한 식당 주인이 금고에 있던 현금 60만 원이 없어진 걸 발견하면서다. 피해 식당 주인은 “돈통을 열어봤을 때 금고함에 돈이 없고 편지 하나만 남아있던 상황이었다”고 매체에 전했다.
A 씨가 남긴 편지에는 두 아이와 부모님이 있다는 자초지종과 함께 “잘못된 행동인 줄 알지만 급한 마음에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하고 말았습니다"라는 사과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A 씨는 나중에 이 돈을 꼭 갚을 테니 연락을 달라며 자신의 연락처도 함께 편지에 남겼다.
실제로 A 씨는 범행 이틀 뒤 피해 식당을 찾았다. 문을 어떻게 열었냐는 식당 주인의 물음에 그는 “전에 자동문 관련 일을 해서 관리자 번호를 아는데 그걸 누르면 열린다”고 답했다. 이어 A 씨가 식당 주인에게 되레 도어록 교체를 당부하는 황당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관리자 비밀번호는 처음 도어락 번호 키를 설정할 때 생성되는 번호로, 사용자가 쓰는 비밀번호와 다른 번호다. A 씨는 사용자가 따로 변경하지 않으면 관리자 번호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미 인턴기자 savou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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