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도 구해달라"... '갈비사자' 대신 어린 딸 사자가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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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쩍 말라 '갈비사자'로 불렸던 수사자 '바람이'가 있던 동물원 사육장에 '바람이의 딸'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김해시 등에 따르면 바람이가 지내던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 실내 사육장에 최근 바람이 딸(4)이 옮겨졌다.
딸 사자는 실외 사육장에 있다가 바람이가 지난달 충북 청주동물원으로 이사 가면서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바람이에 이어 딸마저 해당 동물원 사육장에 갇혔다는 소식에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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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동물원, 딸 사자 옮겨
바람이는 빠르게 기력 찾아
비쩍 말라 '갈비사자'로 불렸던 수사자 '바람이'가 있던 동물원 사육장에 '바람이의 딸'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동물원을 폐쇄하고, 남아 있는 동물을 안전하게 돌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10일 김해시 등에 따르면 바람이가 지내던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 실내 사육장에 최근 바람이 딸(4)이 옮겨졌다. 딸 사자는 실외 사육장에 있다가 바람이가 지난달 충북 청주동물원으로 이사 가면서 안으로 들어왔다. 실내 사육장은 창문이 없는 가로 14m, 세로 6m의 콘크리트 바닥으로 돼 있다. 매우 비좁고, 햇빛이나 바람 등이 드나들지 않는 등 사자가 지내기엔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쏟아진 지적에도 부경동물원 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시설을 개선하지 않았다.
앞서 이곳에서 지내던 바람이도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마르고 연신 쉰 목소리로 기침해 동물원 측의 동물학대와 부실운영 논란이 불거졌었다. 논란이 커지면서 동물원 측은 바람이의 소유권을 포기했고, 충북 청주동물원이 소유권을 이어받아 지난달 바람이를 데려갔다. 청주동물원은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길 바란다는 소망을 담아 이름을 지어줬다. 2004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바람이는 2016년부터 7년간 부경동물원에서 지냈다. 사람으로 치면 100세에 해당하는 고령의 사자다.
하지만 바람이에 이어 딸마저 해당 동물원 사육장에 갇혔다는 소식에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김해시청 자유게시판에는 "바람이가 구조되자마자 딸을 (우리에) 넣다니 무슨 만행인가" "바람이 딸을 또 '갈비사자'로 만들 작정이냐" "폐쇄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나은 선택이다" 등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김해시는 민간사업장이라 이전·폐원을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당 동물원 대상 운영 및 관리 현황을 점검해 현행법을 어겼는지 여부를 검토해 폐업 등 행정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부경동물원에는 바람이 딸을 포함해 56마리의 동물들이 있다. 동물원 측도 운영이 어려워 폐원 여부를 고려 중이다.
한편 청주동물원이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바람이는 한 달 만에 갈비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살이 오르고 체격이 좋아졌다. 사육사가 간이방사장 앞으로 먹이를 던지자 꼬리를 크게 흔들며 먹이를 먹어치운다. 동물원 측은 "먹이를 가져오는 담당 동물복지사의 발걸음 소리는 바람이를 기쁘게 하는 것 같다"면서 "더운 날씨로 식욕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바람이는 4㎏의 소고기와 닭고기를 한 자리에서 다 먹는다"고 전했다. 비슷한 연령의 사자들이 하루 2kg 분량의 식사를 하는 것 대비 왕성한 식욕이다.
누리꾼들은 달라진 바람이 모습을 크게 반기면서 남겨진 딸도 데려와 달라고 요구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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