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BTO 사무총장 “북 핵실험 321곳서 탐지 중…중단 촉구”

이다해 2023. 8. 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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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플로이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이 채널A와 만나 "북한의 핵실험 탐지를 위해 전 세계 321개 관측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명백한 징후를 포착할 준비가 24시간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핵실험 모라토리엄(중단)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CTBTO는 핵실험 탐지를 수행하는 국제기구입니다. 지난 1996년 유엔이 핵실험을 전면 금지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채택하면서 처음 발족했습니다. 현재까지 196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북한, 인도, 파키스탄 등 10개국을 제외한 186개국이 가입돼 있습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2010년부터 11년간 호주 핵비확산청(ASNO)의 사무총장을 역임한 뒤 2021년 CTBTO의 사무총장으로 취임했습니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9일부터 12일까지 한국에 머무릅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북한의 앞선 6차례 핵실험을 정확히 감지했던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24시간 연중 무휴로 북한에서 발생하는 어떠한 폭발도 감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언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측소가 구축된 국가들이 위성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면 그 데이터를 모아 대한민국을 비롯한 모든 회원국들이 곧바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10일)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을 만나 북한 핵 문제 등에 관해 논의한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내일(11일) CTBTO 국제 관측소 중 하나인 강원도 원주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방문하고 도라산 전망대와 제3 땅굴도 찾을 예정입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 동향을 파악한 것이 있습니까.

A. 금세기 북한은 핵실험을 6번 감행했습니다. 첫 번째는 규모가 작았지만 점점 규모가 커졌습니다. 마지막 핵실험은 2017년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의 모든 핵실험을 감지해냈습니다. 우리는 24시간 연중 무휴로 탐지하고 있으며 북한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폭발도 감지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전세계 321개 관측소의 데이터를 모아 대한민국을 포함한 모든 회원국들에게 공유합니다. 회원국들은 이를 통해 핵실험 정보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Q.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를 언제쯤으로 예상합니까. 올해 안으로도 가능할까요.

A.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는 김정은 한 사람만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김정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때에 결정하겠죠. 제가 정확한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지표상으로 완전히 준비돼 있고 이것은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북한의 핵실험 동향을 위성 사진으로 분석하는 모든 분석가와 연구기관들은 언제든 핵실험이 일어날 수 있다고 공통된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Q.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특히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한다고 보십니까.

A. 북한이 핵실험 모라토리엄(중단)에 동참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도 북한에 모라토리엄을 촉구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핵무기가 없는 세상, 핵실험이 없는 세상은 우리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입니다.


Q. 한국과는 어떤 협력을 하고 있고, 더 강화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A. 한국은 CTBTO의 전폭적인 지지자이며 재정적으로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활동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위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관측소의 역량 강화 훈련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 일부 과정이 대한민국에서 개최됩니다. 한국은 우리 조직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Q. 한미 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서 한국은 비확산 준수를 재확인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독자적 핵무장 기회를 포기했다는 비판 여론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A. 핵무기의 비확산과 궁극적인 핵무기 폐기에 대한 대한민국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비핵화를 지지하고 궁극적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지지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특히 긴장과 압력이 존재하는 한반도에서 한국이 취해온 장대하고 강력한 입장을 매우 높이 평가합니다.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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