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 좋던 형제의 비극…무너진 공사장, 파묻힌 '코리안드림'
어제(9일) 경기 안성 공사장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로 숨진 베트남 노동자 2명은 형제 사이로 확인됐습니다. 유가족은 두 사람이 서로를 다독이며 한국 생활을 해왔고, 현장에서도 함께 일하다 변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윤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딸아이를 안고 있는 30살 아빠는 어제 숨졌습니다.
이제 가장 사랑했던 이 딸을 더 만날 수 없습니다.
함께 앉아있는 세 남녀.
이 아빠와 아내, 그리고 22살 동생입니다.
형제는 같은 공사장에서 인부로 일했고 아내는 청소부로 함께 작업했습니다.
어제 오후, 8층 현장에서 일하던 이 형제는 갑자기 9층이 무너지면서 깔렸습니다.
1시간 남짓 만에 각각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우애 좋던 형과 동생은 같은 날 숨졌습니다.
[유가족 : 세 명 같이 음식 밖에서 샀어요. 밥 먹고 일하고 있었어요. 콘크리트 많이 떨어졌어요.]
다른 층에 있던 아내는 살았습니다.
셋은 베트남인 노동자입니다.
4년 전 한국에 온 형이 아내를 만났습니다.
이후 동생도 따라 왔습니다.
아이가 생겼고 돈이 필요했습니다.
[유가족 : 돈 나오면 가족에 돈 보내줄 거에요. 돈 많이 벌면 행복도 많이 왔어요.]
꿈이 같은 셋은 힘들어도 웃었습니다.
[현장 동료 : 애들이 엄청 착해요. 과일 같은 거 있으면 '형님 드세요…']
동료와 유족들은 사고 전 날 안전 진단을 통과한 천장이 무너진 걸 이해할 수 없습니다.
[유가족 : 지지대 많이 안 하면 위에 천장이 왔다갔다… 콘크리트 많이 내려왔어요.]
경찰과 고용부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형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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