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뮌헨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케인 영입 제안 '수락'→이적료 '1450억 이상' 모든 결정은 케인 손에

한유철 기자 2023. 8. 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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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레텐베르크 SNS
사진=풋볼 토크

[포포투=한유철]


토트넘 훗스퍼가 해리 케인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다.


2022-23시즌 토트넘은 최악의 성적을 받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호기롭게 무관 탈출을 목표로 했지만, 헛된 희망에 불과했다. 콘테 감독은 임기를 다 채우지도 못한 채 경질됐고 여러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토트넘은 모든 컵 대회에서 탈락하며 무관이 확정됐고 리그 8위에 자리하며 유럽 대항전 진출 자체가 좌절됐다.


많은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기대감 속에 합류한 히샬리송은 최악의 부진을 겪었고 2022-23시즌 리그 득점왕이었던 손흥민 역시 부진했다. 그외 나머지 선수들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사진=풋볼 데일리
사진=원풋볼

하지만 한 선수는 굳건했다. 주인공은 케인. 토트넘의 '에이스'인 케인은 2013-14시즌 1군에 이름을 올린 후, 10년 가까이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매 시즌 꾸준히 20골 이상씩 넣어주고 있으며 최근엔 플레이 메이커로서의 역할도 담당하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2022-23시즌에도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홀로 공격을 책임지며 고군분투했고 토트넘 득점의 상당한 지분을 차지했다.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었고 엘링 홀란드(36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사진=스카이 스포츠

꾸준히 뛰어난 활약 덕에 자연스레 개인 커리어는 따라왔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만 3회 수상했으며 지미 그리브스를 넘고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1위에 올랐다. 또한 EPL 통산 208골을 넣으며 역대 2위인 웨인 루니와 타이를 이뤘고 대표팀에선 이미 루니를 넘어서 최다 득점 1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화려한 개인 커리어에 비해 트로피 진열장은 휑하다. 10년 가까이 토트넘에 몸 담았지만 한 개의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EPL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등 기회는 있었지만, 모두 우승을 목전에 두고 무너졌다.


사진=더 선
사진=ESPN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케인은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인 맨체스터 시티가 손을 건넸고 케인은 이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의 완강한 태도로 인해 이적은 무산됐다.


맨유에 이어 레알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에이스' 카림 벤제마가 사우디로 떠난 탓에 케인을 대체자로 낙점했다. 레알은 적극적이었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는 "레알은 오직 케인만을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고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레알은 케인 영입을 가속화했다"라고 밝혔다.


'슈퍼 메가 클럽' 레알의 관심에 케인은 솔깃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에 따르면, 케인은 레알 이적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레알은 벤제마를 대체하고자 한다. 주요 타깃은 케인이다. 구단과 선수 사이에 대화가 오가고 있다. 케인의 계약은 2024년 만료되며, 그는 레알 이적에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보드진에 케인 영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마리오 코르테가나 기자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을 비롯한 보드진과의 대화에서 케인의 영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드진은 안첼로티 감독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적료를 두고 의견 차이가 발생했고 레알 역시 관심을 철회했다.


맨유와 레알이 영입 경쟁에서 빠진 상황. 이적보다는 잔류에 힘이 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후보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독일의 '거함' 뮌헨. 맨유, 레알과 함께 케인의 행선지 후보에 있었던 뮌헨은 케인이 잉글랜드 내 이적을 원한다고 밝히면서 후보지에서 탈락했지만, 관심을 끊지 않았다.


뮌헨은 적극적이었다. 실한 골잡이를 찾던 뮌헨은 케인에게 접근했고 공식 오퍼까지 넣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뮌헨인 케인 영입을 위해 7000만 유로(약 1014억 원)에 옵션을 포함한 금액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트넘의 답변은 'No'였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뮌헨은 오퍼를 했지만 토트넘은 거절했다. 케인은 뮌헨의 최고 목표다. 케인이 뮌헨 합류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라고 알렸다.


뮌헨도 토트넘의 '거절'을 예상했다. 이들은 끈질기게 금액을 높이며 토트넘을 압박했다. 레비 회장은 완강한 태도를 고수했지만 뮌헨의 접근에 남모르게 압박감을 느꼈다. 갈레티는 지난 7월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은 케인의 매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내부적인 대화가 진행 중이다. 뮌헨은 금액을 높여 마지막 제안을 할 준비가 돼 있다. 케인은 뮌헨 합류를 열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물론 토트넘의 최우선 목표는 케인 지키기였다. 이에 재계약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케인은 재계약을 할 의사가 없었다. 영국 매체 '타임스'의 개리 제이콥은 "케인은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며 여전히 뮌헨 이적을 열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케인의 이적 의지를 확인한 뮌헨은 더욱 적극적이게 움직였다. 이들은 계속해서 토트넘에 압박을 가했다. 뮌헨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케인에 대한 관심을 표하면서 이적설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는 직접적으로 케인의 이름을 말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우리가 케인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울리 회네스가 말한 모든 것이 맞다"라고 밝혔다. 뮌헨의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은 케인이 이적을 원한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냈고 가족과의 대화가 잘 진행됐다고 말한 바 있다.


뮌헨은 협상에 진전을 보이기 위해 토트넘과 계속해서 미팅을 잡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뮌헨은 지난 7월 토트넘과 만나 3차 미팅을 할 예정이었다.


이 일정은 변경됐다. 레비 회장의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뮌헨 관계자들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토트넘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신들의 영입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진=90min

자신감에 찬 뮌헨은 계속해서 제안을 했다. 3차 제안은 1억 유로(약 1447억 원)였다. 레비 회장이 요구하는 금액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상당한 제안임은 분명했다. 물론 토트넘은 이를 거절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레비 회장은 뮌헨이 설정했던 데드 라인을 무시했다. 뮌헨은 금요일 자정을 데드 라인으로 설정했지만, 레비 회장은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금액을 높여 추가 제안을 고려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금액은 9450만 파운드(약 1585억 원)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뮌헨의 끈질긴 태도는 성과로 이어졌다. 토트넘이 두손 두발 다 든 것이다. 온스테인 기자는 10일(한국시간) "뮌헨이 케인 영입과 관련해 토트넘과 합의를 이뤄냈다. 이적료는 1억 유로 이상이다"라고 밝혔다. 이제 모든 결정은 케인의 손에 달려 있다. 온스테인 기자는 "케인은 토트넘을 떠날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케인의 결정이 이뤄진다면, 다음 과정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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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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