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이 키운 지옥 불길‥하와이 산불로 36명 숨져
[뉴스데스크]
◀ 앵커 ▶
세계적인 휴양지인 하와이의 마우이 섬에서 대형 산불이 번지면서 지상낙원으로 불리던 섬이 삽시간에 지옥 같은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주민들이 불길을 피해 바다로 뛰어드는 상황까지 벌어졌는데요.
지금까지 최소 36명이 숨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관광객 수천 명도 대피소로 급히 피했습니다.
전재홍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붉은 불길이 사방에서 피어오릅니다.
밤하늘을 화염이 덮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휴양지가 지옥 같은 불길에 휩싸였고 날이 샌 뒤에 보인 건 말그대로 페허였습니다.
[헬기조종사] "이럴수가‥저기 항구를 좀 봐‥오 하느님"
하와이의 마우이섬에서 현지시간 8일 시작된 산불은 주거지를 포함한 곳곳으로 계속 번졌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화염을 피하려고 바다에 뛰어 들어야 했고 해안경비대가 바다에 빠진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4명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 36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메이슨 자비/마우이 주민] "내가 본 최악의 재앙입니다. 모든 것이 잿더미로 타버렸고 '세상의 종말' 같습니다."
산불이 이렇게 번진건 하와이 남쪽에서 이동중인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때문입니다.
허리케인의 강풍이 재해를 불렀다고 한국계인 하와이 부지사도 지적했습니다.
[실비아 루크/하와이주 부지사] "우리 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허리케인이 이런 엄청난 산불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마우이섬의 도로 곳곳이 봉쇄됐고, 건물 270여채가 전소됐습니다.
관광객 2천 여명은 대피소로 피난해 밤을 지샜고 또다른 2천여명은 공항에서 대기했습니다.
화재피해가 집중된 리하이나지역의 한인가족 2명은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고 호놀루루 총영사관은 아직까지 한인동포나 관광객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도의 성명을 발표했고 교통 당국도 민간 항공사들과 협력해 마우이섬의 주민과 관광객들을 순차적으로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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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홍 기자(bob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324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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