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하고 개 배설물 섭취 강요" 학대당한 印尼여성, 노동자보호 싸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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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하녀로 일하던 시티 코티마라는 24살의 인도네시아 여성이 고용주 가족들에게 구타당하고, 동물의 배설물을 먹으라는 강요를 받는가 하면, 쇠사슬로 개 우리에 묶이는 등 학대를 받은 사실은 인도네시아의 노동자 보호가 미흡함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비평가들이 지적했다고 AF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그러나 코티마처럼 가난한 시골 지역 여성들은 학대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도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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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는 노동자로 분류되지 않아 400만명 넘는 여성 학대에 취약
월급도 제대로 못받아 8개월 간 고작 13만원 받은 게 전부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하녀로 일하던 시티 코티마라는 24살의 인도네시아 여성이 고용주 가족들에게 구타당하고, 동물의 배설물을 먹으라는 강요를 받는가 하면, 쇠사슬로 개 우리에 묶이는 등 학대를 받은 사실은 인도네시아의 노동자 보호가 미흡함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비평가들이 지적했다고 AF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해 4월 빚에 허덕이는 부모를 돕기 위해 자바의 고향을 떠나 자카르타에서 하녀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을 시작한 후 몇주 뒤 함께 일하는 다른 하녀가 그녀가 좀도둑질을 했다고 고발하면서 그녀에 대한 학대가 시작됐다. 코티마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학대는 그녀가 쫓겨난 12월까지 8개월 동안 계속됐다.
그녀는 고용주와 그 가족은 물론 다른 하녀에게도 맞아야 했고 개의 오줌을 마시고 배설물을 먹을 것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고용주 가족들은 그녀에게 펄펄 끓는 뜨거운 물을 끼얹어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이처럼 학대가 계속되는 동안 그녀는 월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8개월 간 코티마가 받은 임금은 고작 150만 루피아(약 13만원)에 불과했다.
건강했던 코티마는 지금 걸을 때 다리를 절고 있으며, 다리에는 화상으로 생긴 흉터가 남아 있다. 그녀는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할 때마다 머리가 아프다"며 흐느꼈다.
그러나 그녀의 사례는 인도네시아에서 특이한 일이 아니다. 인도네시아는 하녀를 노동자로 분류하지 않아 가사 노동자를 보호할 법안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이때문에 400만명이 넘는 여성들이 학대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
코티마를 고용하고 학대했던 70세 여성은 지난달 육체적 학대 혐의로 4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그녀의 남편과 딸, 그리고 학대에 가담한 다른 6명의 하녀들은 3년6개월의 징역형을 받고 수감됐다.
그러나 코티마는 "매우 실망스럽다. 나에게 저지른 짓에 비하면 처벌이 너무 가볍다. 내가 느꼈던 고통을 그들도 느껴야만 한다"고 말했다.
활동가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거의 20년 가까이 노동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법안 개정을 무시해 왔으며 학대와 차별을 조장해 왔다고 비난한다. 여성인권 운동가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가사 도우미들을 지원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코티마처럼 가난한 시골 지역 여성들은 학대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도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코티마 역시 "내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에서 쫓겨나 고향으로 돌아온 딸의 처참한 몰골을 본 그녀의 부모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코티마의 고용주는 4개월 뒤 체포됐다. 코티마는 이제 자신은 물론 다른 하녀들을 위한 정의를 위해 하녀들을 보호하는 법안 마련을 위한 싸움을 계속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그녀는 "이런 고통을 받은 것은 내가 마지막이어야 한다. 나 같은 희생자는 더이상 나타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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