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 김하성, 하루 세 번 훔쳤다
시애틀전 3도루…NL 공동 4위
멈췄던 ‘멀티 출루’도 다시 시동
빼어난 수비는 기본이고, 잘 치고 또 잘 달린다. 공수주 모두 신바람을 내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의 질주에 브레이크가 없다. 김하성이 이번엔 빅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상대 베이스를 3번이나 훔쳤다.
김하성은 10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시애틀과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멀티 출루’ 기록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지난 9일 시애틀전에서 아시아 타자 중 최초로 16경기 연속 멀티 출루 기록에 도전했던 김하성은 4타수 1안타로 아쉽게 신기록을 수립하지 못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공수 겸장’으로 거듭난 김하성은 이날 ‘발야구’로 상대 혼을 빼놓으며 전날 아쉬움을 털어냈다.
그는 1회초 선두 투자로 나가 시애틀 선발 에머슨 행콕을 상대로 볼넷을 얻은 뒤 곧바로 2루를 훔쳐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김하성은 이어 후안 소토 타석 때 상대 포수가 송구조차 하지 못한 완벽한 도루 타이밍으로 3루까지 갔다.
이후 소토가 타석에서 투수 앞 땅볼을 쳤고, 김하성은 홈까지 질주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안타 1개도 없이 김하성의 발로 만든 득점이었다.
김하성은 1-0으로 앞선 3회초 1사에서 행콕의 4구째 싱커를 때려 중전 안타로 연결한 뒤 종전 한 경기 최다 도루 기록(2개)을 갈아치우는 3번째 도루를 완성했다.
김하성이 안타와 도루로 득점을 위한 밥상을 차렸지만, 후속 타자들의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며 점수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김하성은 5회초 헛스윙 삼진과 7회초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88을 유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도루 3개를 추가한 김하성은 내셔널리그(NL) 도루 부문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같은 팀 최지만(32)은 이날 7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치른 6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최지만의 타율은 0.183으로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1-1이던 8회말 칼 롤리에게 결승 우월 투런 홈런을 맞는 등 5점을 헌납해 1-6으로 져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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