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최정, 꾸준함으로 쓴 역사
프로야구 SSG의 ‘소년 장사’ 최정(36)이 오른손 타자로는 처음으로 ‘45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해결사’답게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는 한 방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최정은 지난 9일 인천 NC전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1 동점이던 4회말 무사에서 상대 선발 최성영의 4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포를 터트렸다. 지난달 27일 삼성전 이후 11경기 만에 날린 시즌 21호. 직전 2경기 연속 ‘영봉패’ 수모를 겪은 SSG는 최정의 이 한 방으로 NC를 2-1로 꺾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450개 이상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이승엽 두산 감독밖에 없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통산 467개의 홈런을 날려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정이 이 감독에 이어 역대 2번째로 450홈런을 달성한 것인데, 왼손 타자인 이 감독을 제외하면 오른손 타자 중에는 최정이 최초다. 최정은 “짧지 않은 한국 야구 역사에서 오른손 타자로는 처음으로 450홈런을 달성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꾸준함’의 대명사인 최정은 올해도 홈런 관련 기록을 여러 차례 갈아치웠다. 2005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차로 SK(SSG 전신)에 입단한 최정은 프로 2년 차인 2006년 12홈런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2016년부터는 8시즌 연속 20홈런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KBO리그 최고의 거포 중 한 명인 최정의 시즌 초반 목표는 늘 두 자릿수 홈런이다. 시즌 10홈런을 치고 난 이후부터는 ‘보너스’로 여긴다고 한다. 그는 홈런 등 개인 기록을 경신한 뒤 인터뷰를 할 때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경기를 뛰어서 그렇다”며 겸손함을 보인다.
최정은 이제 리그 통산 최다 홈런 타이틀을 바라보고 있다. 450번째 홈런으로 이 감독이 보유한 467홈런에 17개 차이로 다가선 최정은 늦어도 다음 시즌 안에 통산 홈런 부문 신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최정이 현역 은퇴 전까지 50홈런을 추가하면 프로야구 역사상 어느 누구도 오르지 못한 500홈런 고지에도 도달할 수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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