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 태풍 ‘카눈’ 인명피해 3건...경북서는 9000여명 대피

이승규 기자 2023. 8.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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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이 북상한 10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들이 집으로 가기 위해 침수된 도로를 건너고 있다./뉴시스

제6호 태풍 ‘카눈’으로 대구에서 2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경북에서 1명이 다쳤다. 주택이나 농작물도 침수되는 등 태풍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3분쯤 군위군 효령면의 한 논에서 A(67)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구조당국인 A씨가 호우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오후 1시 45분엔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던 60대 남성 B씨가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B씨는 장애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고, 당시 B씨가 탔던 전동휠체어는 현장 인근 도랑에서 발견됐으나 B씨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B씨를 수색 중이다.

이번 호우로 대구에선 군위군 효령면에서 주택 10채가 침수되고 제방 일부가 유실됐다. 대구 도심 신천둔치 8곳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군위군 효령면의 남천이 범람하면서 대구시에선 총 326명이 대피했다. 신천동로와 가천 잠수교 등 도로 17곳도 침수 우려로 통제됐다.

10일 오후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가 태풍 카눈으로 하천 제방이 유실돼 물에 잠긴 가운데 119구조대가 혹시 모를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뉴시스

한편 이날 경북에서도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쯤 예천군 호명면에서 40대 남성이 건물 옥상 구조물 안전 조치를 하던 중 강풍에 날아온 합판에 안면을 부딪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밖에도 주민 21명이 도로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고립됐다 구조됐으며, 포항과 경주 등에선 하천이 범람하고 구미 선산읍에선 400년 수령의 반송(천연기념물 357호)일부가 강풍에 휩쓸려 쓰러지는 등, 공공·사유시설 16곳이 호우 피해를 입었다. 경주와 청송에선 농지 52.5㏊(15만여평)가 침수돼 농작물이 수해를 입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태풍을 피해 대피한 인원은 7347세대 9965명에 달하며, 어선 3621척도 항내에 정박하거나 육지로 인양되는 등 대피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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