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카눈 최대풍속 초속 27m... 11일 오전까지 많은 비

박선민 기자 2023. 8. 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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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한 10일 경기도 동두천시 상패동에 위치한 한 교회의 철탑이 강풍에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수도권을 향해 북진 중인 가운데, 경기지역에서 최대풍속이 27.4m/s에 육박하는 강풍이 관측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대비 체제를 최고 수준인 ‘비상 3단계’로 격상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경기 과천 관악산에서 최대풍속 27.4m/s(99㎞/h)의 강풍이 관측됐다. 태풍은 이날 저녁 경기 동부를 지나 북한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수도권에는 최대풍속 15~25m/s 강풍을 동반해 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카눈 영향으로 경기지역에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들어온 신고는 164건에 달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가로수가 쓰러지고 상가 건물 간판이 떨어졌다. 강풍에 교회 철탑이 쓰러지고, 공장에선 지붕으로 사용하는 조립식 패널이 날아가기도 했다.

10일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경기 양주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뉴스1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강타한 10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이 수문을 열고 방류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따라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대비 체제를 최고 수준인 ‘비상 3단계’로 격상해 대응 중이다.

도와 해당 시군은 산사태 위험지역(여주 18세대 31명), 붕괴 위험 지역(가평 1세대 2명), 공사장 토사 붕괴 우려 지역(여주 6세대 8명) 등 25세대 41명에 대해 사전 대피 조치했다. 또 하천변 산책로 3854곳, 둔치 주차장 39곳, 세월교 109곳, 하천변 도로 68곳, 지하차도 1곳, 급경사 붕괴 우려 및 산사태 우려 지역 238곳, 해안가 산책로 3곳 등을 사전 통제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도 본부 상황대책반 38명, 비상상황실 61명, 산하 35개 소방서 1천812명 등 총 1천911명이 근무하며 오후 4시 기준 태풍과 관련해 총 84건의 소방 활동을 벌였다.

경기남부경찰청도 이날 오전 7시를 기준으로 가용 경찰력의 50% 이내를 동원할 수 있는 ‘을호 비상’을 발령해 대비하고 있다.

다만 태풍은 세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오후 “지금 중간 정도에서 (태풍 세력이) 조금씩 약화되고 있다”고 YTN 라디오에서 말했다. 이어 ”태풍이 회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찰이 적어야 되는데, 우리나라는 지형이 복잡하기 때문에 마찰이 많이 일어나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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