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이동하며 많은 비···한반도 관통 중 [뉴스의 맥]
최대환 앵커>
계속해서 태풍 '카눈' 과 관련해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찬규 기자, 지금 태풍이 어디쯤 있고, 예상 경로는 어떻게 됩니까?
김찬규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충북 내륙을 지났습니다.
태풍은 북북서진해 밤 9시쯤 서울에 근접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심 기압은 985 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24m로 약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숫자로 이야기하면 감이 잘 안오실 텐데요.
사람이 가만히 서있기 힘들고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이 파손될 수 있을 정도의 위력입니다.
여전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태풍은 계속 북진해 새벽쯤 북한으로 빠져나갈 예정입니다.
송나영 앵커>
이번 태풍, 이동 경로가 이례적입니다.
카눈의 특징 짚어주시죠.
김찬규 기자>
네, 그렇습니다.
카눈은 상륙하면서 세력이 '중'으로 약화됐습니다.
태풍은 바다로부터 열에너지를 공급받아 세력을 유지하는데 내륙으로 들어오면서 에너지를 받을 길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한반도를 느린 속도로 남에서 북으로 훑고 지나간 점도 카눈의 특징입니다.
태풍은 지향류를 타고 남에서 북으로 이동합니다.
쉽게 말해 태풍을 위로 밀어주는 바람인데요.
이 지향류가 약해서 이번 태풍의 이동 속도가 느렸던 겁니다.
충청도를 지나면서 지향류가 약해져 북진이 아니라 조금 서쪽으로 치우친 이동을 보였다고 기상청은 설명했습니다.
녹취> 박정민 / 예보분석관
"충청도에서부터 그 북쪽으로 북상하는 과정에서 이동속도가 다소 느려지면서 서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대환 앵커>
카눈이 일반 태풍에 비해 얼마나 느린 걸까요?
김찬규 기자>
이동속도가 일반 태풍의 절반 수준입니다.
보통 태풍은 6시간에서 10시간 정도면 소멸하는데 9시쯤 경남 거제로 상륙한 카눈은 자정을 전후해 수도권을 지나기 때문에 15시간 이상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내륙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피해 발생 가능성도 커집니다.
송나영 앵커>
여전히 중부지방에 머물러있죠.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요.
예상 강수량이 어떻게 됩니까?
김찬규 기자>
태풍의 오른쪽을 위험반원이라고 합니다.
태풍이 남쪽에서 발생해 북으로 이동하는 힘과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힘이 맞물리면서 오른쪽에 더 거센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위험반원에 든 강원 영동과 영남에 30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특히 영동지방은 높은 태백산맥에 부딪히면서 삼척 382.5mm, 강릉 322.4mm 등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내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예고돼있습니다.
영동지방에 최대 300mm, 경상 내륙과 동해안에 많게는 200mm가량의 비가 더 내리겠습니다.
그 외 지역에도 100~200mm의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거센 바람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환 앵커>
길게는 내일까지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대비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유의사항 짚어주시죠.
김찬규 기자>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저지대, 지하공간에서는 지난 집중호우와 같은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합니다.
진로와 도달시간 등 태풍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피 장소도 파악해둬야 합니다.
가스 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차단해두는 게 좋겠습니다.
감전 위험이 있는 전기시설은 만져서는 안되고 외출도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산사태 위기경보도 '심각' 단계인데요.
위험 지역에 계신 분들은 안전한 곳으로 미리 대피하셔야겠습니다.
TV와 스마트폰 등으로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재난정보에도 귀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송나영 앵커>
내일까지 태풍의 여파로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김찬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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