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대목 앞두고 침수 피해…강원, 가장 큰 걱정은 '산사태'

[앵커]

이번에는 전국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린 강원 영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최대 400mm, 그야말로 '물폭탄'이 쏟아졌는데, 강릉 경포대에 조승현 기자 나가 있습니다.

조 기자, 계속 그곳에서 태풍 소식 전해주고 있는데요. 물이 점점 빠지고는 있습니까?

[기자]

이 일대는 오전부터 물에 잠기기 시작했는데요.

계속 쏟아진 비가 지대가 낮은 이 곳으로 몰리면서, 한 때 제 종아리 깊이까지 물이 찼습니다.

차로와 인도가 구분 안 될 정도였습니다.

바로 옆 상가에 한번 들어가보겠습니다.

물이 좀 빠졌다고 해도, 아직 식당 안 바닥, 제 발목 깊이로 물이 차 있습니다.

물에 집기가 다 잠겨서요.

손님들이 앉던 자리도 물에 불어 다 망가졌습니다.

이쪽 벽을 보시면 물이 어디까지 차올랐었는지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피서철 대목을 앞두고 있던, 이 상가 가게 10여 곳이 이렇게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앵커]

강원에는 언제까지 비가 오나요? 강원에 특히 비가 많이 와 걱정인데요.

[기자]

태풍을 따라 들어온 비구름대가 산맥에 막혀서 강원 영동 지역에 더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그 양과 강도가 어마어마 했는데요.

속초에는 오후 3시쯤 시간당 90mm 넘는 물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어제 오늘 속초에 모두 400mm, 삼척에도 그만큼 비가 왔습니다.

다른 데도 300mm 안팎의 비가 왔는데요.

지역에 따라 내일 오전까지 많게는 250mm 더 온다는 예보가 있습니다.

[앵커]

그럼 피해가 클 것 같은데요?

[기자]

지금도 피해는 늘고 있습니다.

상습 침수지역은 물론이고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겨 일부 주민들이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산사태입니다.

지난 장마로 지반은 이미 약해져 있습니다.

산사태 경보가 내려진 곳이 많고,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도 계속 오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 167세대, 411명이 이미 대피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