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스포츠 영웅 6人…누가 유승민 바통 이어받을까

조영준 기자 2023. 8. 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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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한국 선수위원 후보에 도전한 진종오(왼쪽부터) 박인비 김연경 김소영 이대훈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사격 영웅 진종오와 배구 여제 김연경 골프 여제 박인비 태권도 간판 이대훈 배드민턴 여자 복식 김소영 등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한국 선수위원 후보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사격 진종오와 배구 김연경, 골프 박인비, 태권도 이대훈 배드민턴 김소영 그리고 양궁 오진혁 등은 지난 4일 마감인 IOC 선수위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1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 면접에 참여했다. 다만 프랑스 파리 전지훈련 중인 오진혁은 불참했다.

IOC는 2024년 파리 올림픽 기간 새로운 선수위원을 선출한다. 임기 8년인 선수 위원은 일반 IOC 위원과 같은 올림픽 개최지 결정 투표권 등의 권한을 얻는다. IOC 선수위원은 한 나라에 한 명 밖에 둘 수 없다. 지난 8년간 한국을 대표해 IOC 위원으로 활동한 이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다.

유승민 회장은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임기가 끝난다. 유승민 회장의 뒤를 이어 IOC 위원으로 활약할 한 자리를 위해 각 종목을 대표하는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스포츠 선수 출신으로 IOC 선수위원이 된 이는 총 2명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은 2008년 처음 당선됐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2016년 선출됐고 현재 8년 임기 중이다.

IOC 선수위원은 하계 및 동계 올림픽 개최지 투표 등 IOC 위원과 동등한 의무가 있다. 또한 스포츠 외교 사절로 한국 스포츠 외교에 힘을 보탠다.

▲ 김연경이 IOC선수위원 후보자 면접을 보기 위해 면접 대기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그리고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다. 그는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며 이 종목 올림픽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또한 도쿄 올림픽에서도 한국이 4강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소임을 해냈다. 여자배구의 '빅 리그'인 튀르키예 리그에서도 오랫동안 활약하며 '역대 최고 선수'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진종오는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등 6개의 메달을 따냈다. 특히 금메달 4개는 양궁의 김수녕과 더불어 역대 한국 최다 메달이다.

진종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앞두고 열린 IOC 선수위원 후보 선발 때도 도전했다. 당시 그는 유승민 현 IOC 선수위원과 최종 경합을 벌였지만 아깝게 탈락했다.

태권도의 스타로 알려진 이대훈도 IOC선수위원에 도전한다. 여기에 배드민턴 여자 복식의 김소영과 양궁 오진혁까지 가세하며 경합은 한층 치열해졌다.

국내 인지도만 놓고 보면 김연경의 위상이 제일 높다. 또한 오랜 기간 터키 및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며 외국어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 김연경의 불리한 점은 올림픽 메달이 없다는 것.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지만 모두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 진종오가 IOC선수위원 후보자 면접을 보기 위해 면접 대기실로 들어서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진종오는 김수녕과 더불어 한국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또한 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스포츠 행정 경험도 쌓고 있다.

다시 한번 IOC선수위원에 도전하는 진종오는 영어 구사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7승을 거뒀다. 통산 21번이나 정상에 올랐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4개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을 제패하며 '골든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골든슬램이라는 업적은 물론 뛰어난 영어 회화 실력까지 갖췄다.

▲ 박인비가 IOC선수위원 후보자 면접을 보기 위해 면접 대기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훈은 비록 올림픽 금메달은 없지만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한 굵직한 대회에서 '종주국 한국'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그는 한국 최초로 IOC선수위원이 된 문대성의 발자취를 걸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소영과 오진혁은 앞선 4명과 비교해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지만 수많은 국제 대회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IOC선수위원에 도전한다. 김소영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선수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한편 이번 IOC 선수위원 후보 경쟁에 나서는 6명은 모두 30대다. 나이로 볼 때 이번이 이들의 '마지막 도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평가 위원단은 체육회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들은 면접에서 외국어 활용 능력 및 국제 스포츠계의 인지도 그리고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대회 활동 내역 등을 질문한다.

이번 면접으로 평가 위원단은 최종 후보 3명을 선정한다. 그리고 오는 14일 11시 원로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한다. 선정된 후보자 최종 1인은 체육회가 이달 마지막 주에 IOC에 통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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