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해도 안 죽는 카눈, 독해진 태풍 군단 왜?

현인아 2023. 8. 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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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대부분의 태풍은 뭍으로 올라오면 급격하게 세력이 약화돼서 금세 일반적인 열대 저기압으로 변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번 태풍은 상륙한 뒤에도 위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상륙했던 태풍 중에 육상에서 가장 오래 버틴 태풍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태풍이 발생한 이유가 뭔지, 또, 이런 태풍이 왜 더 위험한 건지 현인아 기자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태풍 카눈이 10시간 넘게 육지에서 태풍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관통하며 앞으로도 10시간 넘게 태풍으로서 힘을 잃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반도 태풍 중 육지에서 가장 오래 버티는 태풍 중 하나입니다.

[차동현/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MBC재난자문위원)] "예상보다 상당히 오랜 시간 강도를 유지하면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에너지를 상당히 많이 머금고 있는 상태라고 저는 보고 있어요."

원인 중 하나는 우리나라 주변의 뜨거운 바닷물 온도입니다.

삼면이 모두 붉은색으로 수온이 높은데 동해는 최고 4~5도나 더 높은 상황입니다.

뜨거운 바다가 태풍이 육지에 상륙한 뒤에도 수증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그런 분석이 나오죠.

또 다른 원인은 한반도 상공의 제트 기류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지도에서 파란색이 제트 기류가 약해진 부분들인데요.

태풍은 제트 기류와 부딪히면 급속히 붕괴하는데, 한반도 상공의 제트 기류가 약해지면서 태풍이 쉽게 죽지 않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반도 주변의 수온이 높은 이유 그리고 제트 기류가 약해진 이유는 올여름 폭염과 무관치 않습니다.

[차동현/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MBC재난자문위원)] "제트 기류가 지금 이 시기에 북쪽으로 좀 치우쳐져 있죠. 왜냐하면 우리나라 자체가 온도가 상당히 높아져 있기 때문에 그러거든요."

태풍의 위력이 강해지면서 수명이 길어지고 상륙한 뒤에서 잘 죽지 않는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전 지구의 대기 중 수증기가 늘면서 태풍과 허리케인이 머금는 수증기도 늘고 있습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지구 온난화 때문에 해양의 표층 수온이 올라가고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태풍에 비축되면서 그런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상륙한 뒤에도 쉽게 죽지 않는 태풍은 더 위험합니다.

폭우와 강풍의 지속 시간이 길어지고 비바람의 강도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취재 : 고헌주/ 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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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고헌주/ 영상편집 : 이지영

현인아 기자(inna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323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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