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내륙 휩쓴 '카눈'‥360km 추적해보니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오전 통영에 상륙한 태풍은 경남과 경북 등 내륙을 관통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태풍을 따라서 이동했는데, 곳곳마다 태풍의 위력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현장들을 송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태풍이 상륙한 통영에서 북쪽으로 73km,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앞입니다.
도로 가득 흙탕물이 들어차면서 과속 방지턱은 뜯겨나갔습니다.
맞은편 상가는 침수로 전기가 끊겨 영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횟집 사장] "오니까 물이 찼어요, 이만큼 종아리까지. 전기도 안 들어오고 고기 있는 것도 다 죽었어요, 다 퍼냈어요. 안에 있는 식품하고 다 못 쓰는 거죠."
태풍 우측 반원의 파괴력은 경북 경주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창원을 출발해 북동쪽으로 119km, 경주의 한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물이 폭포처럼 수로로 쏟아지는데 저수지 수위는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인근 주민 80여 명은 깜짝 놀라 긴급 대피했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었던 탓입니다.
[이수근/마을 이장] "저수지는 위에 있고 높은 데 있고. 여기는 마을이 낮으니까 위험하니까, 우선 이제 대피를 시켜야 돼."
대구 군위군은 태풍이 오기도 전에 곳곳이 물바다였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침수 피해로 주민 100여 명이 대피한 불로리로 향하고 있었는데요.
가는 길목에 있는 마을마저 물에 잠기고, 도로까지 물이 넘어와 더이상 가까이 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근에선 취재진 도착 두 시간 전, 60대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천 제방마저 무너지면서 병수리 마을은 완전히 물에 잠겨 강처럼 변했습니다.
비닐하우스 안 농작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고 소들도 반쯤 물에 잠긴 채 울어댑니다.
[이운우·류오환] "와, 나는 이런 거 생애 처음이라. 차하고 전부 다 놔두고 그냥 몸만 빠져나왔다. <아니 이게 마을이 있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이걸 뭐 누가 농지라 하겠어요."
오후 5시쯤 도착한 경북 문경.
태풍이 막 통과하면서 뿌리째 뽑혀버린 70년 된 고목만 마을 입구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통영에서 문경까지 약 360km, 태풍의 직접 피해를 입은 곳과 살짝 빗겨간 지역의 주민들 모두가 가슴을 졸였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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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이화영
송정훈 기자(jungh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323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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