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침수로 일부 시민 고립…경남 3035가구 정전 피해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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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새벽 경남지역 상륙을 시작으로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강풍과 함께 집중호우를 뿌리면서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이 고립되거나 맨홀 뚜껑이 버스 하부를 뚫고 올라오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54분께 부산 강서구 화전동 도로가 물에 잠겨 운전자 A(20대) 씨가 고립되는 등 인명 피해가 3건 발생해 모두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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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소방에 피해신고 500여 건
- 담 무너져 토사 중학교 덮치기도
- 창원선 맨홀 뚜껑 버스바닥 뚫어
- 300㎜ 폭우로 37㏊ 농작물 피해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새벽 경남지역 상륙을 시작으로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강풍과 함께 집중호우를 뿌리면서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이 고립되거나 맨홀 뚜껑이 버스 하부를 뚫고 올라오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의 영향으로 부울경 지역은 9, 10일 이틀동안 300㎜ 안팎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부산 누적 강우량은 오후 4시 기준 금정구 263.5㎜, 사상구 237.5㎜, 북구 232.5㎜ 를 기록했다. 경남 양산 상북면에는 350㎜의 많은 비가 내렸고 창원 성산구 338.6㎜, 울산 울주군 상동면 304.5㎜의 폭우가 내렸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 맞먹는 충격을 주는 수준의 강풍도 불었다. 가덕도를 관측지점으로 삼는 부산 강서구는 오전 7시41분 최대순간풍속이 34.9m/s(시속 125㎞)에 달하는 바람이 불었다. 경남 통영은 34.2m/s(시속 123㎞)에 달했다.
태풍 피해도 잇따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524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54분께 부산 강서구 화전동 도로가 물에 잠겨 운전자 A(20대) 씨가 고립되는 등 인명 피해가 3건 발생해 모두 구조했다. 오전 7시47분께 중구 영주동의 한 도로에서 강풍에 성인 남성 허리둘레만한 가로수가 뿌리째 뽑혔고, 비슷한 시각 북구 덕천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덮쳤다. 오전 10시11분 금정구 청룡동 금정중 인근 공장의 담벼락이 무너지며 유출된 토사가 학교 교실 벽과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피해도 발생했다.
경남에서는 오전 8시5분께 창원 의창구 대원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빗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 맨홀 뚜껑이 굉음을 내며 101번 시내버스 밑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뚜껑은 좌석이 아닌 버스 중앙 부분을 뚫고 나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9시33분께 창원 국도 5호선 쌀재터널에서 내서읍 방향 3㎞ 지점에 산사태가 발생해 흘러내린 토사가 도로를 덮쳤다. 울산에서는 낮12시10분께 태화강 태화교 지점에 수위가 3.97m(해발 기준 2.89m)를 기록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새벽4시40분께 동구 방어진순환로 아산로 방면에 가로 3m, 세로 4m 크기 바위가 인근 산에서 굴러 내려와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부산도시철도 지상구간과 부산~김해 경전철, 동해선 등이 이날 첫차부터 모두 멈춰 서면서 시민은 출근길 큰 불편을 겪었다. 도시철도 3호선을 타고 부산교대역으로 출근하던 40대 박모 씨는 “연산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해야 하는데 운행을 안 해 급히 버스정류소로 올라가니 족히 100명은 돼 보이는 사람이 뒤엉켜 있어 혼쭐이 났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부산~서울 7편 등 총 87편의 기차가 운행중지 되거나 조정됐다.
정전과 농작물 침수피해도 났다. 경남에서는 거제 1371가구, 김해 158가구, 양산 33가구, 하동 1473가구 등 4개 시·군에서 3035가구가 정전됐고 벼 28.8㏊ 등 37.2㏊의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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