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다시 띄운 ‘해운대 수상호텔’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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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부산 해운대구에 등장했다가 사라진 수상관광호텔이 또다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선박이 들어설 동백섬 앞바다의 공유수면 점용, 주민 반대 등의 문제로 실제 사업 추진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해운대구는 동백섬 앞 운촌항에 수상관광호텔 사업계획승인 신청이 접수돼 주민과 관계부서의 의견을 종합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한동안 잊혔던 수상호텔 계획이 다시 등장하면서 관심이 모이지만, 실제 사업 추진은 힘들다는 견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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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층 크루즈 정박 103실 계획, 공유수면 점용 허가 등 관건
20년 전 부산 해운대구에 등장했다가 사라진 수상관광호텔이 또다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선박이 들어설 동백섬 앞바다의 공유수면 점용, 주민 반대 등의 문제로 실제 사업 추진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해운대구는 동백섬 앞 운촌항에 수상관광호텔 사업계획승인 신청이 접수돼 주민과 관계부서의 의견을 종합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사업자는 ㈜KCG로, 지난달 14일 신청을 넣었다. 해운대구는 이날까지 주민의견을 청취했고, 11일까지 부서 의견을 취합한다.
신청서에는 운촌항 해상에 8층 규모 크루즈 선박(8695.1㎡)을 띄워 호텔과 부대시설을 운영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총 103실 규모 호텔과 라운지 사우나 수영장 레스토랑 요트클럽 피트니스 카페 마사지숍 가상체험 공간 등을 꾸리겠다는 취지다. 주차타워(279.8㎡)도 함께 만들어 총 152대를 수용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수상호텔은 20년 전 같은 자리에 들어선 바 있다. ㈜동남해상관광호텔이 2002년 7월~2003년 9월 운영한 ‘페리스 플로텔’이다. 유람선(7800t)을 개조한 53실 규모 호텔이었는데, 2003년 9월 태풍 ‘매미’에 배가 기울며 물이 들어차 운영이 중단됐다. 이후 새 선박으로 사업 재개를 추진했지만 2006년 업체가 자금난으로 부도를 맞아 무산됐다. 한동안 흉물로 남았던 선박은 2005년 APEC 정상회담 때 선체를 분해, 고철로 처분됐다. 한동안 잊혔던 수상호텔 계획이 다시 등장하면서 관심이 모이지만, 실제 사업 추진은 힘들다는 견해가 나온다. 새 사업자 ㈜KCG는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세 차례 사업계획승인을 시도했다. 첫 신청 때는 공유수면 점·사용 미허가, 재해안전계획 미비 등이 지적되며 반려됐다. 사업자는 지난해 11월 재차 서류를 냈으나 대출확약서를 조작하는 등 허위 사실이 적발되면서 신청을 철회됐다가, 이후 사업자가 대표를 바꿔 다시 신청을 낸 것이다. 그러나 사업자는 이번에도 공유수면 점·사용권을 얻지 못한 채 신청서를 냈다. 점·사용 허가권자인 해운대구는 부도 처리된 옛 사업자가 납부하지 않은 점용 변상금 등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어 사업 추진 부지의 허가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설사 서류상 문제가 해소되더라도 소음이나 미관 저해를 우려하는 주민 의견이 우세하다면 사업을 승인받기 어렵다. 사업 추진 부지는 인근 주거지와 50~200m 거리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접수된 서류를 검토하고 법적 가능성을 따지는 절차가 진행되겠지만, 주민 수용성이 낮다면 사업을 허가해주기는 어렵다. 주민 중에는 이 사업에 반대하는 뜻을 내비친 이가 다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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