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시간당 90mm 끝없이 퍼부어‥"20년 전처럼 겁났어"
[뉴스데스크]
◀ 앵커 ▶
강원 영동 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9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차량들이 고립됐고, 주민들이 급하게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김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쉴새 없이 폭우가 쏟아집니다.
폭포수 같은 물은 엄청난 굉음을 내며 산에서 쏟아져 내려옵니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당시 피해를 겪었던 주민들은 급히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박순녀/강원 강릉시 왕산면] "그전에 '루사' 때 아주 혼나서. 루사 때 마당까지 물이 들어오더라고요. 이 앞의 다리가 다 끊겨가지고. 저기 다리 끊기고, 여기 다리 끊기고‥"
300mm 물폭탄이 떨어진 바닷가 저지대 마을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고 수백 곳의 도로가 침수됐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들은 손쓸 새도 없이 고립됐습니다.
현장을 촬영하던 기자도 카메라를 손에 든 채로 고립된 차량을 함께 밀어냅니다.
강릉시내와 경포 해변을 연결하는 도로는 이렇게 한가운데게 물웅덩이가 생기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불어난 물은 인근 비닐하우스로 흘러 수확을 앞둔 농작물을 덮쳤습니다.
지난봄 산불이 발생했던 경포 일대에서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흙이 빗물을 타고 경포호수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산불 이후 두 달 동안 임시 컨테이너에서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안정희/산불 이재민] "어우‥(산불 이후) 두 달 동안은 지옥이었죠 뭐. 정화조가 계속 앞으로 쓰러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흙탕물은 호텔 반지하 주차장으로도 흘러 들어갔습니다.
다급히 주차된 차량을 빼내고, 소방펌프차가 동원돼 배수작업을 벌여야 했습니다.
[호텔 주인] "감당이 안 되면서‥ 그냥 1층 주차장으로 막 들어와서‥ 기계실이 거기 있거든요. 차는 다 뺐고요. 사람은 살려야 되잖아요. 그래서 지나가는 행인들도 저희 객실에 다 있어요."
승용차가 침수된 도로에 절반 가량 빠져 있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급히 구조에 나섭니다.
[김현기/강릉경찰서] "해안도로 쪽에 토사가 유출돼서 도로가 침수되고 하니까 되도록이면 가정에 계시고 외출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오후 강원에 내린 비의 양은 한 시간 동안 최대 91mm.
지난 1959년 이후 태풍에 의해 기록된 강수량 가운데 7번째로 많았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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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양성주/강원영동
김인성 기자(limelion@mbceg.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322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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