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우리 조상들의 과학 탐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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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물리학 교양 강연이 열리고 달 탐사와 로켓·드론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던 시대, '과학의 나라' 조선을 읽는다.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 등 현대물리학을 태동시킨 이들이 인류 지식의 판을 새롭게 짜던 때 우리 과학자들 역시 폭 넓은 국제적 행보를 보이며 당대와 흐름을 같이했다.
20세기 초,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공간을 지나던 때는 인류의 지식 체계를 완전히 바꾸어버린 현대물리학이 등장하며 과학자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던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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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학·예술·철학까지 아우르는 숨은 과학사
우리나라 과학자들의 분투기이자 역사의 미싱 링크
"독립운동의 기반에 상대성이론이 있었을까. 양자역학이 스며든 100년 전 예술의 행방은 어땠을까"
전국에서 물리학 교양 강연이 열리고 달 탐사와 로켓·드론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던 시대, '과학의 나라' 조선을 읽는다.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 등 현대물리학을 태동시킨 이들이 인류 지식의 판을 새롭게 짜던 때 우리 과학자들 역시 폭 넓은 국제적 행보를 보이며 당대와 흐름을 같이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공간, 시대의 아픔과 비극을 과학으로 극복하려 했던 이들의 잊혀서는 안 될 이야기다.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 지식은 달라지지 않았다. 심지어 이 시기엔 현대물리학을 정립한 과학자들이 살아 있기까지 했다. 상대성이론을 비롯해 양자역학, 핵물리학 등 최신 과학은 어떻게 들어와서, 언제 알려졌고, 왜 대중에게 확산되고 소화되었을까. 그리고 과학 커뮤니케이터는 누구였을까. 새로운 지식을 빨리 알고 싶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강연장으로 몰려들던 역사적 풍경을 저자는 다양한 사료로 정확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과학과 예술, 문화가 어우러지며 역동적으로 꿈틀대던 조선을 남다른 시각으로 보여준다. 20세기 초,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공간을 지나던 때는 인류의 지식 체계를 완전히 바꾸어버린 현대물리학이 등장하며 과학자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던 시점이었다. 1920년 아인슈타인이 노벨상을 받기 전부터 조선에서는 이미 상대성이론이 화제가 되었고 대중을 위한 해설 강연이 신문에 연재됐다. 일제강점기 조선 사회는 해외 소식을 통해 과학이 세상을 움직이는 영향력을 가졌다는 데 주목했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은 상대성이론을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조선인에게 과학은 곧 자립이었다.
당시의 무수히 많은 신문에서, 잡지에서, 소설에서, 시에서, 그림에서 과학의 흔적을 너무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 기록을 제대로 살펴본 적 없었을까. 그 답을 찾다 보면 상처로 얼룩진 근현대사가 드러난다. 일제강점기, 좌우 분열, 남북 분단, 그 안에서 수많은 과학자가 선택을 강요받았으며 이념이 얽히며 한 명 한 명 기억에서 사라졌다. 이제는 우리의 과학 기반을 다시 알아갈 때다. 저자는 식민지, 전쟁의 폐허에서 이루어낸 지금의 발전을 제대로 평가하고 과거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선조들은 결코 무기력하지 않았다. 당시 세계적 논쟁거리였던 상대성이론을 소개한 선구자를 필두로, 시대의 아픔과 비극을 과학 공부로 이겨내려 했다. 과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고, 다시는 뒤처지지 않겠다고 다짐한 현실 극복의 역사를 읽는다. 이 책은 한국 근대사가 절망으로 점철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향한 동력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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