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살인예고 글' 급증, 왜?…"과시, 주목받고 싶은 욕구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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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흉기난동 사건에 이어 '살인 예고글'이 범람하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모방 사례가 나타나면서 시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 기준 전국에서 검거된 살인예고 글 작성자는 67명이다.
수도권 등 전국에서도 살인 예고 글이 속출했다.
연이은 살인예고 글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이들의 연령대에 따른 욕구 표출 방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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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작성자 10·20대 "장난이었다"…시민들은 '공포'
전문가들 "젊은층 자기 욕구 표출, 과시 방법 진화된 결과"
최근 흉기난동 사건에 이어 '살인 예고글'이 범람하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모방 사례가 나타나면서 시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층들의 지나친 분노 표출과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1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 기준 전국에서 검거된 살인예고 글 작성자는 67명이다.
대전지역에선 최근 총 5명의 작성자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남 성형외과에서 칼부림하겠다"는 글을 작성한 20대 남성 A 씨가, 같은 날 지인의 사진과 함께 "죽이기로 결심했다"는 글을 올린 B 씨(30대)가 대전경찰에 붙잡혔다.
6일에는 트위터에 대전 중구 은행동에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을 남긴 C군(13세)이 검거됐으며, 8일엔 유튜브 댓글창에 대전역에서 사람을 해치겠단 글을 남긴 D 씨(20대)가 전국 최초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되기도 했다.
수도권 등 전국에서도 살인 예고 글이 속출했다.
지난 3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서현역에서 "한남(남성 비하 단어) 20명 찌르러 간다"는 글을 올린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 서울에선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혜화역에서 칼부림을 벌이겠다고 한 30대 중국인이 검찰에 넘겨졌다.
대부분의 작성자들은 범행 동기에 대해 "장난이었다"고 진술했지만, 예고글을 접한 각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었다.
연이은 살인예고 글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이들의 연령대에 따른 욕구 표출 방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조경덕 배재대 심리상담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느슨해지면서 욕구, 감정 등을 드러낼 수 있는 통로 자체가 좁아졌다"며 "특히 젊은층이 밀집돼 있는 온라인에선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분노의 형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재두 목원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타인의 자극적인 행위를 따라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자 하는 욕구 해소의 잘못된 수단으로써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 살인예고 글을 사이버 폭력과 비교, 범죄의 파급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강력범죄 모방 글은 사이버 폭력에서 진화된 형태로, 위협적인 글을 보면 마치 현실에서 공격을 받고 있는 것 같은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시민들이 엄벌을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 9일 살인예고 글과 공공장소에서의 흉기소지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법률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중의 공포심을 야기하는 문언 등을 유포하거나 공공연하게 게시하는 행위를 처벌하고, 관련 정보의 유통을 차단할 수 있도록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함께 근거 규정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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