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뚫고 검정고시?…태풍 상륙·입실 겹쳐
[KBS 창원] [앵커]
태풍이 상륙하기 직전인 오늘(10일) 아침 강풍과 물 폭탄을 뚫고 거리로 나서야 했던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10일) 치러진 초중고졸 검정고시 응시자들인데요.
특히 아침 시간 태풍의 직접 영향권이었던 영호남에서 응시생 만여 명이 태풍의 위험에 노출돼야 했습니다.
교육 당국은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예정된 시험이어서, 일정 변경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 정문부터 운동장까지 차량이 줄지어 섰습니다.
우산을 쓴 사람들은 거센 빗줄기를 뚫고 교실로 뛰어갑니다.
전국에서 치러진 올해 2차 초중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한 수험생들입니다.
문제는 시험 날짜였습니다.
6호 태풍 '카눈'은 오늘 오전 9시 20분 경남 거제에 상륙했는데, 고사장 입실 시각은 불과 30분 전인 오전 8시 50분까지.
태풍이 몰고 온 초속 30m 안팎 강풍과 시간당 60mm가 넘는 집중 호우를 뚫고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러야 했습니다.
[검정고시 응시생 : "오기 좀 힘들었어요. 밑에 물도 고여있고, 비도 너무 많이 오다 보니까 우산도 날아갈 것 같고 좀 그랬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90개 고사장에서 치러진 이번 검정고시 응시생은 모두 3만 2천여 명, 아침 시간 태풍의 직접 영향권이던 영호남에서만 만여 명 수험생이 위험 속 스스로 안전을 책임지며, 수험장에 나왔습니다.
교육 당국은 당초 시험 연기를 검토했지만, 전국 동시에 진행된 시험이라 일정을 바꾸기 어려웠고, 생업에 종사하는 응시생도 많아 다른 민원이 발생할 수 있어 시험을 강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 관계자 : "섬이나 도서벽지 등의 (수험생에게는) 숙박을 권고하고 숙박비를 지원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안전조치사항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안내를 했습니다.)"]
경남에서는 이번 검정고시 응시자 천 4백여 명 가운데 9백여 명만이 시험을 치러, 1교시 결시율이 20%대에 달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지승환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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