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힌남노 악몽' 겪은 포항·경주시, 철저한 대비로 태풍 피해 원천 차단 평가
포항시 강한 태풍에도 큰 피해 없었다, 선제적 대응 위험요소 사전 차단
‘주민대피 행정명령’ 발령 1102가구 1421명 선제적 대피, 한 건의 인명피해도 없어
연인원 7836명, 장비 196대 투입, 대형양수기 등 전진배치 사전 대비에 힘써
이강덕 시장, 주말 시민과 관광객 불편함 없도록 해안가 쓰레기 수거 등 후속 대책 지시
한반도를 관통중인 초강력 태풍 ‘카눈’의 상륙으로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10일 오전부터 강풍과 폭우가 쏟아졌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항시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타 시군보다 앞선 8일 낮 12시부터 산사태, 급경사지 붕괴, 침수 등의 피해 위험지역에 대한 ‘주민대피 행정명령’을 발령하고 즉각적인 주민 대피 조치에 들어갔다.
10일 오후 2시까지 재난 취약계층 1102가구 1421명을 선제적으로 대피시켰으며, 발빠른 대응으로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시는 계곡, 급경사지, 산사태 우려 지역, 해안 저지대 등 인명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사전 통제를 강화했다. 주요 해수욕장과 죽장면, 송라면 등 물놀이 지역을 통제하고, 등산로 출입구를 통제해 사고 발생을 원천 차단했다.
저수지와 하천 인근 출입구, 오어지 등 산책로도 통제했으며 읍면동 자율방제단을 소집해 위험요소 발견 시 즉각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했다.
산사태 경보 발령, 해수욕장, 방파제, 간이해변 등 해안가 접근금지 안내, 대송면 칠성천, 장동천 수위 고조에 따른 대피 안내 등에 대해 시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실시간 상황을 빠르게 알렸으며 지하차도에 대한 교통 통제를 실시했다.
특히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일부 침수 도로와 토사 유출, 위험목 등 피해가 발생한 곳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응급 복구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항상 최우선에 두고 조금의 위험징후라도 감지되면 선제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 대비 태세 구축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며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시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도 10일 오전 10시쯤 강동면 왕신저수지·건천읍 송선리 송선저수지·하동 하동저수지 등 3개 저수지 하류 주민에게 긴급 대피명령을 발동했다.
시는 제6호 태풍 '카눈'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며 월류 위험이 있다며 근처에 사는 시민은 고지대나 민속공예촌 전시장, 분접마을경로당, 하동마을회관, 행정복지센터, 강동면복지회관 등으로 대피하라고 안전문자를 보냈다.
경주에선 문무대왕면 945번 지방도 일부가 인근 하천 물살에 유실됐고, 산내면에서는 주민 1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또 현곡면 금장리 나원지하차도가 침수됐고, 안강읍 두류리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겨 긴급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피해도 당초 우려보다 적어 당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편 지난해 태풍 '힌남노'내습으로 포항과 경주에서는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거나 토사가 집을 덮치며 모두 11명이 숨진데다 포항제철소가 침수돼 가동을 중단하는 등 수조원대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포항·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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