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맡길 수밖에"‥가슴 졸였던 남해안 '태풍 전야'
[뉴스데스크]
◀ 앵커 ▶
카눈이 가장 먼저 상륙한 경남 남해안 지역은 긴장 속에 밤을 지샜습니다.
태풍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바닷가 지역의 주민들은 밤새 대비 태세에 나섰는데요.
오늘 아침 강력한 힘으로 들이닥친 카눈의 위력을 김정우 기자가 현장에서 담아 왔습니다.
◀ 리포트 ▶
한반도로 상륙하는 '카눈'의 첫 길목이었던 경남 통영.
어제저녁부터 비바람이 시작되며 긴장이 높아졌습니다.
평소 인파로 북적이는 명소, 통영 중앙시장은 상인들이 일찌감치 문을 닫아 을씨년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박경임/시장 상인] "10시, 11시 되면 퇴근합니다. 오늘은 태풍 바람에 7시 30분 돼서 정리해놓고 가는 거예요. 손님도 없고. 못 자지요. 내일 아침 일찍 와 봐야돼, 태풍 가고 나면"
이 지역에선 매년 이맘때, 20년 전 쓰라린 상처를 안겼던 태풍 '매미'가 떠오릅니다.
[양동온/김밥가게 사장] "(매미 때) 피해가 좀 많았죠. 그때 당시에 많이 침수까지 됐죠. 물은 거의 무릎까지 차고."
대비를 단단히 한다고 해도, 그 위력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게 한결같은 공포입니다.
[양동온/김밥가게 사장] "침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손을 쓸 수가 없으니까. 이제 맡겨야지, 하늘에 맡겨야죠."
어둠이 짙어지자 비바람엔 힘이 붙었습니다.
태풍이 남쪽 140km까지 접근한 새벽 시각, 통영엔 순간 최대 초속 33m의 바람이 휘몰아쳤습니다.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강풍입니다.
현재 시각 새벽 4시로 태풍 상륙까지 5시간쯤 남았습니다.
강한 비바람에 눈을 뜨기 힘들 정도고 옆에 있는 나무는 이렇게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폭풍전야'를 지나고 맞이한 아침.
바닷물 수위는 눈에 띄게 높아졌고, 불어난 빗물을 배수로가 감당하지 못해 도로엔 흙탕물이 넘쳐흘렀습니다.
상륙과 함께 태풍의 강도는 '중'으로 다소 약해졌지만 위력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태풍이 상륙한 지 2시간쯤 지났습니다.
나무가 강한 비바람에 이렇게 꺾였고 도로에는 수풀이 완전히 내려앉았습니다.
다행히 통영과 인근 거제엔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올여름 첫 태풍을 겪은 남해안 지방의 하루는 어느 때보다 긴박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한지은 /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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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지은 / 영상편집: 류다예
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322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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