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은 또 줄었는데 60대 이상은… '취업 엇박자'
고용률·실업률 역대 최고·최저
정부 ‘양호한 고용 흐름’ 평가
고령층 고용 늘고, 청년층 감소세
제조·건설 분야 일용직 감소 심각
고용지표가 개선됐지만 청년실업은 여전하고, 저소득층의 실업문제가 숙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을 나타내는 전체 고용률은 63.2%로 통계 작성 이래(1982년 7월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실업률은 2.7%로 1999년 6월 이후 7월 기준 최저치였다. 이를 두고 고용노동부는 '양호한 고용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지표만으로 고용상황을 낙관해도 될지는 의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부의 숙제가 적지 않아서다.
우선 전체 취업자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7월 기준 누적 취업자 수는 2868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1만1000명(0.7%) 늘었다. 월별 취업자 수 역시 2021년 3월 이후 29개월 연속 늘고 있다.
하지만 증가폭은 지난 4월부터 넉달째 둔화했다. 6월(33만3000명) 증가폭과 비교하면 12만2000명이나 급감했다. 월별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명대에 그친 건 취업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한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취업자 증가를 견인하는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거다.
연령대별 취업 상황을 보면 쏠림도 심하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7월 한달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만8000명 늘었지만,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취업자 수가 8만7000명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 수는 13만8000명이 줄어 연령대별 취업자 수 감소폭이 가장 컸다. 9개월 연속 줄었는데,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기도 하다. 그만큼 신규 고용이 잘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인구 감소 수준을 감안한 청년층 고용률 지표도 나빠졌다. 15~29세 고용률은 47.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5세 단위로 나눠 살펴보면 15~19세는 0.5%포인트 낮아진 8.1%, 20~24세는 1.6%포인트 떨어진 46.9%, 25~29세는 0.8%포인트 낮아진 72.2%를 기록했다.
또하나 눈여겨볼 점은 기상악화와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일용직 일자리가 줄었다는 거다. 종사상 지위별 고용상황을 보면 상용직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만3000명 증가했지만, 일용직과 임시직 취업자 수는 각각 18만8000명, 14만4000명 감소했다. 특히 일용직 취업자 수는 23만2000명이 감소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저소득층 고용상황 악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3만5000명, 건설업에서 4만3000명이 각각 7개월,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도 4만2000명 줄었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는 14만5000명, 숙박·음식점업에서는 12만5000명이 늘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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