휩쓸리고 잠기고…제보로 본 태풍 ‘카눈’
[앵커]
강풍과 많은 비를 뿌리며 한반도를 가로지른 태풍 '카눈'은 곳곳에 많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KBS로 들어온 제보 영상을 통해 태풍 상황 정리했습니다.
원동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곡'으로 변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 한 여성이 빠른 유속을 이기지 못하고 흙탕물에 떠내려갑니다.
이를 발견한 경찰들이 황급히 뛰어내려가 여성을 겨우 구조합니다.
[박종화/목격자 : "(여성분이) 갑자기 이렇게 떠밀려 내려오다보니까 소리칠 겨를도 없었고 지푸라기라도 하나 잡는 심정으로 이렇게."]
어디선가 날아온 거대한 지붕이 골목길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주차 중이었던 차량은 날아온 지붕 밑에 그대로 깔려버렸습니다.
["저거 지붕인가 뭐지 저거... 뭐가 떨어진거지 저거?"]
골목에 설치돼 있던 고압선도 끊어지면서 일대는 한동안 정전됐습니다.
["(인근)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정전이 되면서 밖에 보니까 지붕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고압 전선이 두 개가 끊어져가지고 바닥에 나뒹굴고..."]
내리는 비에 갑자기 커다란 소나무가 쓰러집니다.
곧이어 근처에 있던 전봇대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전봇대는 두동강이 났습니다.
작물 재배가 한창이던 비닐하우스엔 흙탕물이 가득찼습니다.
바로 옆 논도 모두 잠겼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양수기를 이용해 물을 빼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애써 키운 농사가 허무하게 끝나버린 순간.
농민들은 허탈하기만 합니다.
[제보자 : "포도나무가 물에 오래 잠겨있으면 나무가 죽어버려요. 햇빛이 나오고 해봐야지 작물이 이게 살지 안 살지 저희는 또 몰라요."]
태풍이 지나가는 부산 해운대 거리, 세차게 부는 바람이 나무를 뒤흔듭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한 여성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난간을 잡아가며 위태롭게 걸음을 옮기며 겨우 길을 건넙니다.
태풍의 위력은 거대한 나무까지 쓰러뜨릴 정도였습니다.
강한 바람과 많은 수증기를 머금고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카눈, 하루 종일 곳곳에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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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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