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들인 잔디···축구는 어쩌고" 갑자기 상암서 '잼버리 콘서트'···K리그 직격탄

차민주 인턴기자 2023. 8. 10. 19: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개최 장소가 급하게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바뀐 가운데 그동안 축구 경기 질을 높이기 위해 잔디 등에 큰 돈을 들여온 상암 경기장에 대한 축구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축구팬들은 "시즌 도중에 경기장을 갈아 엎는 것이 말이 되냐", "성적 떨어질 것이 눈에 보여서 화가 난다", "기상 문제가 있다면 인조 잔디에 돔 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놔두고 왜 하필 상암이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위한 무대가 설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경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개최 장소가 급하게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바뀐 가운데 그동안 축구 경기 질을 높이기 위해 잔디 등에 큰 돈을 들여온 상암 경기장에 대한 축구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지난 6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지 특설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잼버리 K-팝 콘서트는 안전 등의 문제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바뀌었고, 이후 태풍 카눈의 진로 변경으로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갑작스럽게 행사 개최지를 옮기자 일각에서는 잔디 관리에 장기간 공을 들인 축구단과 서울시설관리공단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도 갑작스런 행사 일정이 잡히면서 9일 예정됐던 FA컵 4강전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전이 취소돼 축구팬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지난 2021년 서울시설관리공단은 국가대표 A매치 등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잔디 상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천연잔디 95%와 인조 잔디 5%를 섞은 하이브리드 잔디를 깔았다.

또 잔디 훼손을 막기 위해 큰 수입원인 대형 콘서트 개최도 중단했다. 행사를 진행할 때는 가변석이 있는 E석에 무대를 설치해 잔디 훼손을 최소화했다.

그런데 잼버리 행사의 경우 골대 부근을 포함해 그라운드까지 무대를 설치해 잔디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잼버리 행사의 진행 상황에 따르면 남측 관중석(S석) 앞 골대 쪽과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 콘서트 시설물이 설치되고 있다. 일반적인 콘서트처럼 잔디 위에 관중 좌석을 설치해 관람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축구팬들은 “시즌 도중에 경기장을 갈아 엎는 것이 말이 되냐”, “성적 떨어질 것이 눈에 보여서 화가 난다”, “기상 문제가 있다면 인조 잔디에 돔 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놔두고 왜 하필 상암이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경기장 잔디 훼손 가능성은 있다”며 “최소화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문체부에서 여러 협의를 거쳐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시설관리공단은 “최악의 경우 잔디를 교체하는 것까지도 생각 중”이라며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 사진=유튜브 채널 ‘리춘수’ 캡처

한편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이천수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K리그 잔디상태가 좋아진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잔디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선수시절 좋지 않은 잔디 질에 화가 난 나머지 시장실에 찾아간 적도 있다고 한다.

이천수는 “강원FC도 잔디가 좋았는데 지자체에서 행사를 잡고 (사람들이) 많이 밟으니 망가질 수 밖에 없었다. 지자체에서 도민의 행사를 안 잡을 수도 없고, 프로팀도 (잔디를) 계속 밟아야 하니 잔디가 자라날 틈이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아울러 ‘잔디가 안 좋으면 선수들 부상 당할 위험이 있냐’는 질문에 “페널티킥 할 때도 딛는데 발목이 돌아가지 않나. 공을 차야되는데 잔디가 들리면 공이 뜨니까 공을 못 찰 수도 있고 헛발질하면 다치는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잔디가 안좋으면 패스 결도 다르다”며 “계속해서 끊기니 재미가 없다. 빌드업 축구를 요하는 현대축구에서 패스가 되지 않으니 족구 같아진다”고 했다.

이천수는 해당 영상을 업로드하며 “본 영상은 10일 전에 촬영된 영상”이라며 “시기가 미묘하다”고 덧붙였다.

차민주 인턴기자 mj0101@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