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교회 철탑 날아가고 전봇대 쓰러지고…경기북부 피해 잇따라

(의정부=연합뉴스) 심민규 기자 = 10일 오후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경기 북부지역에도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려 관련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쓰러진 교회 철탑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기 북부지역에서 접수된 집중호우 피해 신고는 모두 39건이다.

피해 유형은 나무 쓰러짐 24건, 천막 흔들림 5건, 지붕 흔들림 3건, 신호등 파손 2건, 교회 철탑 파손 1건 등 다양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후 1시 10분께 동두천시 상패동에 위치한 한 교회의 철탑이 강풍에 쓰러져 주택 지붕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해 당국이 크레인을 동원해 철탑을 제거했다.

오후 2시 20분께 양주시 장흥면과 오후 3시 35분께 가평군 청평면의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오후 4시께 포천시 동교동의 공장에선 지붕으로 사용하는 조립식 패널이 강풍에 날아가기도 했다.

쓰러진 나무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북부경찰은 남양주와 구리, 포천 등에 침수와 낙석을 대비해 관내 도로 6곳을 통제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찰에 신고 접수된 태풍 피해 건은 '신호등 이상', '도로 물 고임' 등 총 11건으로 파악됐다.

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수위와 군남홍수조절댐 수위도 상승 중이다.

필승교 수위는 전날 오후 5시 0.79ｍ에서 이날 동시간대 기준 1.55ｍ로 높아져 하천 행락객 대피 수위를 넘어섰다.

임진강 유역은 필승교 수위에 따라 4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수위가 1ｍ를 넘어서면 하천 행락객 대피, 2ｍ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ｍ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ｍ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가 각각 발령된다.

날아가 버린 지붕 패널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필승교에서 10㎞가량 하류에 있는 군남댐 수위는 전날 오후 5시 23.540ｍ이었지만 유입량이 서서히 늘어나며 현재 30.001ｍ를 기록하고 있다.

군남댐의 계획홍수위는 40ｍ다.

군남댐 상황실은 필승교 수위가 상승하자 방류량을 늘리고 있다.

오후 5시 기준 방류량은 초당 1,003t이며, 유입량은 초당 744t이다.

wildboar@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