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태풍 심해서 출근 못해요”…도보 10분 거리 알바생의 문자 통보

2023. 8. 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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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출근길 혼선이 빚어졌다.

이 가운데 한 카페 점주가 아르바이트생으로부터 "출근을 못 하겠다"고 통보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10일 부산에서 카페를 운영한다고 밝힌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태풍이라서 출근 못 한다고 통보한 직원, 제가 이상한 거냐"며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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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을 앞두고 있는 10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시민들이 강풍을 피해 힘겹게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출근길 혼선이 빚어졌다. 이 가운데 한 카페 점주가 아르바이트생으로부터 “출근을 못 하겠다”고 통보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10일 부산에서 카페를 운영한다고 밝힌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태풍이라서 출근 못 한다고 통보한 직원, 제가 이상한 거냐”며 글을 올렸다.

A씨는 “아르바이트생은 매장에서 도보로 10여분 정도 거리를 걸어 다니는데 아침에 문자를 받았다”며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사장님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태풍이 너무 심해서 오늘 출근 못 할 것 같다. 나가려고 했는데 이 비를 뚫고 갈 자신이 없다. 미리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온라인커뮤니티]

이에 A씨는 “요즘은 이렇게 출근 불가 메시지를 보내는구나 싶다가도 제가 근로자를 고용한 고용주인데 제가 판단해서 출근 하지 마라 또는 직원이 ‘오늘 태풍 심한데 출근하는 게 맞을까요?’라고 물어봤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에 아침부터 혼란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생에게 통보를 안 한 건 태풍 상황이 뉴스처럼 심하지 않았고 나도 고민했다”며 “그냥 오늘 푹 쉬고 내일 잘 출근하라고 답장 보내는 게 맞겠죠”라고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점주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둘로 나뉘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태풍에 도보 10분 거리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 전화를 했어야 했다’, ‘자기 맘대로 출근 안 하겠다고 통보하고 회사에 피해 주는 건 개념 없는 행동’, ‘통보가 아니고 상의해야 하는 게 기본 아니냐’ 등의 의견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태풍이 거세지는 와중에 출근을 하기 힘들었던 아르바이트 생의 입장도 이해된다’, ‘이러기 전에 사장이 먼저 오지 말라고 연락해 줬어야 한다’, ‘사장이 미리 말해줬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에 A씨는 “먼저 통보를 하지 않은 건 태풍 상황이 뉴스처럼 심하지 않아 고민했다”며 “아침에 제가 그렇게 먼저 보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도 제 위치에서는 잘못된 판단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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