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 스쳐간 태풍…큰 피해는 없어
[KBS 광주] [앵커]
걱정이 컸던 태풍이 지났습니다.
여러 피해를 남겼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적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태풍이 남긴 피해,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가로 10미터 대형 철제 간판이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떨어진 겁니다.
어제부터 광주와 전남 소방본부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는 모두 60여 건.
곡성에서는 주택 별채 건물이 무너지면서 1명이 다쳤고, 광주 도심 곳곳에서는 가로수가 뽑히거나 넘어졌습니다.
수확을 앞둔 벼들도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태풍과 가장 가까웠던 광양과 고흥, 여수 등에서 벼 200여 헥타르가 쓰러졌습니다.
[김중권/고흥군 포두면 송산리 : "모내기할 때부터 수확하는 기쁨으로 농사를 짓는데 90일 동안 밤잠 설쳐가면서 애지중지하면서 어린아이 키우듯이 해놨는데..."]
광주와 전남에 내린 비의 양은 100에서 200밀리미터 안팎,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29km로 예상 강우량과 바람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간접 피해는 이어졌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남해안 지역의 일부 KTX열차와 SRT 열차의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고, 광주와 여수에서 김포·제주를 오가는 비행기도 줄줄이 결행됐습니다.
[공항 이용객 : "어제부터 불안 불안했는데, 9시 출발이었는데요. 지금 결항이 돼가지고 (오후) 3시 40분부터만 가능하다고 해가지고 다른 항공편 예약하려고 대기하고 있어요."]
광주와 전남 유치원과 초·중·고교 13곳은 휴업, 29곳은 원격수업과 단축수업, 등교 시간 조정을 결정했습니다.
[기형훈/광주 비아고등학교 교장 : "가장 우선하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이죠. 학교로 오는 학생들이 근처에 있는 학생들이 아니라 광주 시내 요처에서 오기 때문에..."]
한편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광주와 전남에 전역에 내려졌던 태풍특보는 모두 해제됐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정현덕·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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