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反국가세력, 유엔사 해체 주장…가짜평화에 안 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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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유엔사 주요 직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8.10.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유엔군사령부 주요 간부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북한은 지금도 유엔사를 한반도 적화 통일의 최대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며 "이것이 북한과 그들을 추종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종전 선언과 연계해 유엔사 해체를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임기 중 유엔사의 역할을 사실상 축소시켰던 문재인 정부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유엔사 주요 직위자 초청 간담회에서 "현명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이들의 가짜 평화 주장에 결코 속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폴 라캐머라 유엔군 사령관과 앤드류 해리슨 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우리 군 관계자로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참의장 등이, 대통령실 측에서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이충면 외교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유엔사 주요 직위자 초청 간담회에서 폴 라카메라 유엔군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8.10.

윤 대통령은 "유엔사는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반도 평화 유지의 핵심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즉각 우리 우방군의 전력을 통합하여 한미연합사령부에 제공하는 등 대한민국을 방위하는 강력한 힘"이라고 말했다.

또 "유엔군사령부의 역할은 유엔의 역사에서도 유일하며 자유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며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는 별도의 안보리 결의 없이도 유엔사 회원국의 전력을 즉각적이며 자동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도록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야 한다"며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강력한 힘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핵심축으로 유엔사 회원국들과의 튼튼한 연대를 통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확실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역내 자유와 평화를 함께 지켜 나아가기 위한 방안들이 허심탄회하게 논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