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할퀸 '카눈' 인명구조·침수피해 속출…1만4153명 '일시대피'
도로 620곳 통제…하늘길·뱃길·철길 이틀째 차질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카눈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불어난 하천 물에 실종되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항공길과 뱃길도 끊겼다.
이날 중앙대책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한 공식 인명피해는 없다.
이날 오후 12시33분쯤 대구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 하천에서 A씨(67)가 숨진 채 발견됐지만 중대본은 이를 수난사고로 집계했다. 오후 1시45분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던 B씨가 도랑에 빠져 실종된 사건도 중대본은 안전사고로 집계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인력 100명과 장비 9대 등을 투입해 B씨를 찾고 있다.
경북에서는 이날 오전 침수 등으로 모두 16명이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됐고, 강릉시에서는 이날 낮 12시13분께 강동면 정동리 정동진천이 범람해 인근 주민 수십 명이 썬크루즈호텔 연회장으로 대피했다. 비슷한 시간 인근 군선강도 수위가 상승해 범람 우려가 커지자 강릉시는 주민들을 강동종합복지회관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경북 구미시도 10일 낮 12시55분께 오태2동 주민들에게 대피 행정명령을 내렸다.
카눈에 직격타를 입은 전국 곳곳에서는 공공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 부산, 경북, 경남, 충남 등에서 51건의 도로 침수·유실이 발생했다. 토사유출 3건(대구), 저수지 제방 일부 유실 1건(경북), 교량 침하 1건(충북 영동) 등도 잇따랐다.
이밖에도 주택 침수 11건, 주택 지붕파손 2건, 상가 침수 4건, 도로 침수 3건, 도로 토사유출 2건, 토사유출 7건, 기타 74건 등의 사유시설 피해도 속출했다.
카눈의 영향으로 전국에서는 4만358세대가 정전, 현재 3만8017세대의 복구가 완료됐다. 여전히 2341세대는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소금기를 지닌 강한 해풍으로 제주에서 콩과 당근, 참깨 등 농작지 140ha가 피해를 입었다.
태풍을 피해 전국에서 이날 일시대피한 가구는 1만4153명에 달한다. 16개 시도, 108개 시군구에서 1만487세대 1만4153명이 일시대피, 현재까지 428세대 548명만이 귀가했다.
카눈의 영향으로 부산과 경남, 경북 등 전국 도로 620개소가 통제 중이다. 울산고속도로 울산선 양방향은 전면 통제됐다가 이날 오후 12시50분 통행이 재개됐다.
이밖에 부산과 울산·경북 등 둔치주차장 284개소, 제주·경북 등 하천변 598개소, 제주·부산·울산 등 해안가 198개소, 지리산·한라산·설악산 등 21개 국립공원 611개 탐방로 등이 통제 중이다. 전국 숲길 107개 전구간의 통행도 막혔고, 광릉과 백두대간, 세종 등 국립수목원도 임시휴원했다. 휴양림 예약 취소는 45건으로 81%에 해당한다.
인천과 제주, 김포, 김해 청주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는 355편이 결항됐고, 여객선은 102개 항로 154척의 뱃길이 끊겼다. 도선 76개 항로 92척도 중단된 상태다.
철도의 경우 호우 피해 복구 중인 충북·정선·영동 3개 노선의 운행이 중지됐다.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일반선 5개 노선 및 부산지역 경전철 등의 운행도 멈췄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태풍 카눈은 29㎞/h 속도로 북진 중이다. 10일 오전 9시20분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 후 남쪽에서 북쪽으로 내륙지역을 관통해 11일 북한지역으로 이동이 예상된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태풍의 중심기압은 990hPa, 최대풍속은 20m/s, 강풍반경은 210km로 전망된다.
현재 태풍 경보는 울릉도와 독도, 동해중부먼바다, 강원, 동해남부바다에 발효 중이다. 태풍 주의보는 강원, 충남, 충북, 경북, 대전, 대구, 세종, 경기, 서해5도, 서울, 인천 등에 발효됐다.
9일 0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강원 삼척 387.0㎜, 경남 양산 350.0㎜, 경북 경주 318.0㎜, 울산 304.5㎜, 전북 남원 265.5㎜, 부산 253.5㎜ 순이다. 최대 순간풍속은 부산 349m/s, 경남통영 342m/s, 충남 계룡 325m/s, 울산 301m/s 등이다.
태풍은 이날 오후 6시 충주 북북동쪽 약 10km 부근 육상을 거쳐 오후 9시 서울 동쪽 약50km 부근 육상, 11일 0시 서울 북쪽 50km 부근 육상, 11일 오전 3시 서울북북서쪽 약 80km 부근 육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대본은 지난 8일 오후 5시 태풍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하고, 최고 단계인 비상 3단계를 가동했다.
jung907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