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라치-칸나바로, "내가 뛰었다면 무조건 이겼다"...아직도 2002 한일 WC은 이탈리아에 트라우마

신동훈 기자 2023. 8. 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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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서 패배는 아직도 이탈리아 선수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듯하다.

이탈리아의 두 레전드 모두 2002 한일 월드컵에 참가했다.

한편 한국 축구를 두고는 "2002 한일 월드컵 이후를 생각하면 한국은 더 많은 발전을 했다. 한국에 유소년 아카데미 시스템, 한국의 축구 팬들 열정과 문화 덕분이다. 그래서 유럽으로 많은 선수들이 진출했다. 김민재 활약 밑바탕이었다. 아시아에서 한국 팀을 상대할 때 쉽지 않았다. 좋은 실력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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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여의도)]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서 패배는 아직도 이탈리아 선수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듯하다.

라싱시티그룹 주최로 열린 호나우지뉴, 마르코 마테라치, 파비오 칸나바로 레전드 3인 기자회견이 10일 오전 11시 페어먼트 엠버서더 서울에서 열렸다. 10월에 열릴 레전드 매치 전에 대한민국을 방문해 홍보를 하고 팬들, 유소년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 한국에 대한 인상과 기억을 이야기했다.

마테라치와 칸나바로가 2002 한일 월드컵을 떠올린 게 눈길을 끌었다. 우선 마테라치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족적을 남긴 센터백이다. 거친 수비로 유명세를 떨친 선수이고 인터밀란에서 오랜 기간 뛰면서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센터백으로 군림했다. 칸나바로와 함께 2006 독일 월드컵 우승 주역이기도 하다. 결승전에서 지네딘 지단 박치기를 받은 선수이기도 하다.

칸나바로는 수비수로서 발롱도르를 받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키는 작지만 놀라운 판단 능력과 압도적인 수비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나폴리, 파르마, 인터밀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고 이탈리아 대표팀으로도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 선수 생활 은퇴 이후엔 알 아흘리, 텐진 취안젠, 광저우FC(전 광저우 헝다) 등을 맡으면서 감독 생활을 보냈다.

 

이탈리아의 두 레전드 모두 2002 한일 월드컵에 참가했다. 당시 이탈리아는 명장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이 이끌고 있었고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 크리스티안 비에리, 프란체스코 토티, 파울로 말디니, 지안루이지 부폰 등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개최국이자 돌풍의 국가였던 대한민국과 16강에서 만났는데 당연히 이탈리아 승리가 예상됐다.

결과는 한국의 2-1 승리였다. 비에리에게 실점한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설기현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후반 12분, 앞서 전반에 페널티킥(PK)을 실축한 안정환이 골든골을 넣으며 한국이 8강에 올랐다. 이는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최대 굴욕으로 남아있고 아직도 악몽이자 트라우마다. 마테라치는 벤치에만 있었고 칸나바로는 카드 징계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돼 밖에서 패배를 바라봤다.

 

마테라치는 "한국에 이전에 한번 온 적이 있다. 유쾌한 기억이 아니었다. 호나우지뉴에겐 좋은 기억일 것 같다"고 말했다. 호나우지뉴가 속했던 브라질은 2002 한일 월드컵 우승국이다. 이어 "20여년전에 기억을 떠올려 보면 한국 팀의 실력은 아주 좋았다. 월드컵을 치를 때마다 한국 팀은 점점 더 좋아졌다"고 한국을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과의 16강전에 출전했다면 결과가 달랐을까?"라는 질문엔 바로 마이크를 잡아 "아주 쉬운 질문이다. 당연하다"고 이야기했다. 역전골을 넣었던 안정환과 마테라치는 악연이다. 안정환은 다시 세리에A 페루자에서 뛰고 있었는데 골든골을 넣은 후 이탈리아에서 역적이 돼 제대로 뛰지 못했다. 안정환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마테라치가 나한테 마늘 냄새 나는 선수라고 했다고 말했다"며 회상을 하기도 했다.

마네라치는 안정환을 두고 "안정환은 아주 좋은 선수였다. 2002 월드컵에서 우리 상대로 골을 넣고 이겨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칸나바로는 "대한민국 선수들 중 최고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에 "한국이랑 2002 월드컵에서 16강에 맞붙었을 때 난 벤치에 있었다. 답하지 않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마테라치와 공통 질문이었던 "한국과의 16강전에 출전했다면 결과가 달랐을까?"라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마테라치와 답이 같았다.

한편 한국 축구를 두고는 "2002 한일 월드컵 이후를 생각하면 한국은 더 많은 발전을 했다. 한국에 유소년 아카데미 시스템, 한국의 축구 팬들 열정과 문화 덕분이다. 그래서 유럽으로 많은 선수들이 진출했다. 김민재 활약 밑바탕이었다. 아시아에서 한국 팀을 상대할 때 쉽지 않았다. 좋은 실력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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