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明, ‘이변 없는’ 혁신안에 ‘反혁신’ 직격…“개딸 선물 포장했나”

변문우 기자 2023. 8. 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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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10일 발표한 최종 혁신안을 두고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대의원제·공천룰 수술'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두고 "민주당에 필요한 혁신과 반대로 갔다"고 직격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혁신안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와 당 지도부의 진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의원총회도 열리지 않겠나. 혁신위 회견 발표 때 이해식 의원이 말한 것처럼 의원 워크숍도 있고 여러 단위의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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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관심사는 ‘대의원제’ 아냐…1년 간 신뢰 잃은 ‘핵심 원인’ 빠져”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0일 혁신안 발표를 위해 국회 당 대표실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10일 발표한 최종 혁신안을 두고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대의원제·공천룰 수술'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두고 "민주당에 필요한 혁신과 반대로 갔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지지층)을 위한 선물을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날 시사저널과 만난 비명계 의원들은 모두 이번 혁신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경기도 지역구의 민주당 초선의원은 "한 마디로 '시큰둥한' 혁신안"이라며 "혁신위가 제대로 된 혁신안을 발표할 거라고 전혀 기대도 안 했고, 이변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나 현 지도부, 개딸들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혁신안으로 포장해서 내놓은 것"이라며 "결국 민주당에 필요한 혁신과 반대로 가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의 관심사는 혁신안 골자인 '대의원제 개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의원제 폐지는) 강성 친명 인사나 개딸들이나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대다수 국민과 의원들은 그 부분에 대해 '지금 시점에 손댈 게 아니다'라고 얘기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민주당이 국민의 신임을 잃은 것과 대의원제가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의원제 축소로 오히려 강성지지층의 극단 행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국민의 신임을 잃는 데 크게 역할을 한 개딸이나 강성 지지층 등 팬덤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시키는 내용의 안을 넣어놨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의원이 기득권인 것처럼 말하는데 이해를 못 하겠다"며 "결국 의원들에게 인정을 못 받는 사람들이 팬덤을 등에 업고 당내 지도부나 중요한 위치로 가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은 당의 중요한 위치에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혁신안은 결국 팬덤을 통해 위세를 떨려는 사람들의 입맛을 맞춰주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수치별(10~30%) 등급에 따라 공천 페널티를 부과하는 혁신안에 대해서도 질타가 나왔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다른 초선 의원은 "결국은 누군가를 쳐내겠다는 의도인데, 사실 평가 과정에서 19%와 21%에 걸린 사람은 큰 차이가 없다. 평가라는 건 주관적"이라며 "결국 국민이 평가해야 하는데, 이렇게 인위적으로 과도하게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비명계 재선 의원은 혁신위가 용두사미로 갑작스레 끝난 점에 대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그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각종 설화 리스크로 논란을 일으킨 만큼 앞으로 활동할 공간도, 동력도 없을 것이란 사실을 깨달은 것 같다"며 "혁신위 본인들도 가시방석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물러날 수는 없으니까 이렇게 (혁신안을) 질러놓고 간 건데, 너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혁신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를 발판 삼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당 쇄신을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혁신안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와 당 지도부의 진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의원총회도 열리지 않겠나. 혁신위 회견 발표 때 이해식 의원이 말한 것처럼 의원 워크숍도 있고 여러 단위의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활동을 종료한 김은경 혁신위는 향후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70%·국민 여론조사 30%로 당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대의원제 축소' 혁신안을 발표했다. 또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 대한 감점도 강화하는 내용도 혁신안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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