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기상청 예보관 "태풍 반경 한반도 보다 커, 많은 피해 예상"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3년 8월 10일 (목요일)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기상청 예보관 "태풍 반경 한반도 보다 커, 많은 피해 예상"
- 남쪽에서부터 우리나라 종단하는 태풍은 처음...느린 속도로 영향권에 드는 것 매우 이례적
- 6호 태풍 카눈 세력 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영향 덜 받아
- 北으로 올라가면서 이동속도 점점 느려져 北 많은 비와 강한 바람예상 피해 예상돼
- 7호 태풍 란, 현재 경로 계산해보면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은 낮아 보여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신율)>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2부, 한반도를 관통하는 유일한 태풍이죠, 제 6호 태풍 '카눈'이 밤사이 전국에 비를 뿌렸습니다. 밤사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와 영남지역 상황을 보면 나무가 흔들리고 눈을 뜨고 걷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태풍의 이동경로 및 피해 상황, 기상청 박정민 예보분석관 연결해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이하 박정민)> 네, 안녕하세요.
◇ 신율> 현재 이 태풍 카눈이 어디 있죠?
◆ 박정민> 정확하게 읽어주셨는데요. 제6호 태풍 카눈은 지금 현재 충북 충주 동쪽 약 20km 부근 육상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속 29km의 속도로 북부 서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신율> 시속 29km요. 이러면 태풍 치고는 굉장히 천천히 가는 거죠?
◆ 박정민> 네, 맞습니다. 태풍이 우리나라가 위치하고 있는 중위도라고 하는데 저희도 적도 부분에서는 속도가 빠르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중위도로 올라오면 편서풍, 서에서 동으로 부는 바람들이 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이보다는 빠른 속도로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 신율> 지금 태풍의 위력은 한 중간 정도 맞습니까?
◆ 박정민> 지금 중간 정도에서 조금씩 조금씩 약화되고 있습니다. 태풍 같은 경우에는 태풍의 에너지원이 따뜻한 바닷물인데요. 따뜻한 바닷물에서 만들어지는 잠열 방출에 의해서 태풍이 성장하게 되는데 우리나라 쪽 내륙을 지금 한참 동안 통과하고 있는 상황이라 바다로부터 열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고요. 또한 우리나라는 지형이 복잡하기 때문에 태풍의 회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찰이 적어야 되는데 마찰이 지금 지상에서 상당히 많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서 조금씩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비는 많이 내리는 모양이에요?
◆ 박정민> 네, 맞습니다. 지금 현재도 여전히 강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남부지방은 비구름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중부지방, 특히 서울과 서부 그리고 강원 영동과 산지 쪽으로는 강한 비구름대에 의해서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지금 예상 강수량은 어느 정도 되죠?
◆ 박정민> 전체적으로 11일 정도까지 중부지방의 예상 강수량을 말씀드리면 수도권 지역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서울, 인천, 경기도, 서해 5도 지역으로 해서는 30~80mm, 많은 곳은 120mm 이상 되겠고요. 강원도 같은 경우에는 이보다 조금 더 많습니다. 강원 영동에 중북부, 그러니까 영해 동쪽 지역이 중심이 되겠는데요. 50~150mm, 많은 곳은 북부 동해안 쪽으로 250mm 이상 예상되고 있고요. 그 밖의 강원도 지역은 대부분 10~100mm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충청권과 전라권, 경상권에는 이보다는 조금 적은 양이 될 텐데요. 점차 빠져나가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본다면 5~80mm 내외의 강수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렇게 이 한반도를 완전히 남에서 북으로 관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그러더라고요?
◆ 박정민> 네, 맞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인 경로를 갖는 태풍인데요. 한반도를 남쪽에서부터 해서 가장 긴 경로로 해서 종단하는 태풍은 처음입니다. 그리고 종단하는 태풍의 이동 속도가 상당히 느리기 때문에 우리나라 쪽에 영향을 주는 시간도 굉장히 긴 형태인데, 이런 기압계가 만들어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만족해서 이런 경로가 나타났고요. 지금 현재까지 과거 기록을 살펴봐도 이런 진로를 갖는 태풍은 없는 상황이라서 매우 이례적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태풍이 이렇게 오래 머물면 아무래도 피해는 커지는 거 아닙니까?
◆ 박정민> 네, 맞습니다. 강수량적인 측면에서 보면, 강수량이라고 하는 것은 비가 내리는 세기, 정도. 그러니까 강우 강도라고 하는데 그 강도와 그리고 지속 시간, 비가 내리는 시간의 둘의 합산이라고 이해를 하시면 됩니다. 태풍은 적도에서부터 가지고 있는 뜨거운 열과 수증기들이 많이 포함된 구름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천천히 움직이면 강한 비가 내리는 한 지점을 계산하면 강한 비가 내리는 그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누적 강수량도 많고요. 특히 강원 영동 지역에 지금 현재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게 산에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지형적인 영향으로 구름대가 더욱 발달하고 그 구름대가 움직이지 못하는 효과들도 강하게 나타나는 게 태풍의 특징입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태풍이 말해요. 일본에 있었을 때와 비교해 볼 때는 세력은 많이 약해진 거죠. 일본은 저 신호등도 부서지고 막 그랬더라고요?
◆ 박정민> 우리나라에 상륙할 때나 지금 현재도 태풍이라고 하면 일단은 기본적으로 태풍 중심 부근의 17m/sec 그 이상의 바람이 불게 됩니다. 매우 강한 바람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있는 지금 현재 영향을 주고 있는 제6호 태풍 카눈의 세력도 약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해상에서 에너지를 가지고 그 에너지를 소모하기 전에 통과했던 일본 쪽은 우리보다 더 세력이 강한 상태로 영향을 받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신율> 서울 수도권은 대충 한 9시부터인가요? 태풍 영향권 들어가는 게요.
◆ 박정민> 지금 현재도 태풍 특보가 서울 수도권에 다 나가 있습니다. 태풍이라고 한다면 태풍의 점, 중심을 생각하시게 되는데요. 태풍은 한반도 크기보다 더 큽니다. 그래서 중심만 영향이 있는 게 아니고 전체적으로 그 영향권 내에 드는 강풍 반경에 들었을 때 태풍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지금 현재 상암에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또한 태풍의 영향이고요. 태풍의 중심이 서울과 가장 가까울 때가 오늘 밤 10시 내지 11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지금 현재는 분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신율> 박 분석관님께 제가 좀 여쭤볼 게 있는데 이게 북한으로 갈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제 북한에도 엄청난 비를 뿌릴 가능성이 있는 거죠?
◆ 박정민> 네, 그렇습니다. 태풍은 지금 현재 많은 양의 수증기를 포함하고 있고 강한 구름대들이 동반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내륙을 통과하면서 세력은 약화된다고 하지만 북한으로 올라가면서 그 이동 속도가 점점 늦어질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 또한 많은 비일 가능성이 있고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어서 북한 쪽도 역시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신율> 저는 사실 이걸 왜 여쭤봤냐 하면 지금 북한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 또 댐에서 물을 방류해서 우리한테 상당한 피해를 주는 경우가 과거에도 좀 있었지 않습니까? 사실 사전에 좀 얘기를 해주고 열면 물었는데 원래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사전 통보를 안 해요. 이 사람들이. 그래서 좀 그 부분에 있어서도 우리가 대비를 미리미리 해야겠네요. 그리고 지금 그 태풍 란이라는 게 지금 또 일본 도쿄를 향해서 오고 있죠?
◆ 박정민> 네, 맞습니다. 지금 아주 먼 태평양상에 제7호 태풍이 발생을 했는데요. 이 태풍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데 지금 현재로는 일본 쪽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신율> 그러면 이 태풍은 다시 우리나라로 올지, 안 올지 아직 그거는 모르는 겁니까?
◆ 박정민> 제7호 태풍으로는 아직 현재 경로를 정확히 우리나라 쪽으로 향한다고 해도 이동 속도와 거리를 계산해볼 때 굉장히 먼 시간이 됩니다. 그 상황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라든지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 상황이 계속해서 변모되기 때문에 아예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은 없습니다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 현재의 예측대로라면 앞으로는 일본 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 신율> 이 란이라는 태풍도 이동 속도는 굉장히 좀 느린 모양이죠?
◆ 박정민> 지금 현재 태풍 같은 경우에 제6호 태풍은 태풍을 이끌어줄 수 있는 지향류라고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지금 상당히 약했고요. 아직은 그런데 7호 태풍은 저위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위도로 따진다면 위도 25도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태풍을 이끌어줄 강한 지향류들이 원래 약한 곳입니다. 그래서 이 7호 태풍이 북상을 하면서 중위도까지 북상을 했을 때 어떤 지향류를 받고 어떤 강한 바람의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서 이동 속도는 달라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데 현재는 약 시속 10km 정도의 느린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습니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오늘 굉장히 긴장하고 하루를 보내셔야 될 텐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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