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갈 즈음...논란의 새만금 잼버리 현장을 다시 가 봤더니
[앵커]
이번 태풍 때문에 며칠 전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전원 철수했는데요.
비가 내리자 야영지 곳곳이 침수돼 폭염뿐 아니라 폭우에도 제대로 견디지 못하는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오점곤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새로 생긴 새만금 남북 도로 부근.
영국 다음으로 철수를 결정한 미국 대표단과 유럽 대표단이 머물던 야영지입니다.
처음에 운동화를 신고 들어갔다 되돌아 나왔습니다.
장화를 신지 않고는 돌아다닐 수 없을 정도로 곳곳에 물이 들어찬 겁니다.
배수 통로에도 물이 가득 차 물이 잘 빠지지도 않습니다.
이곳은 태풍의 왼쪽 반원에 들어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상도 쪽에 비해서 비가 적게 왔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은 잼버리 야영지인데요. 물이 (첨벙첨벙) 이렇게 많이 차 있고요.
그 옆에 있던 텐트 같은데요. 바람에 쓰러져 있습니다.
야영장 전면 철수로 배수펌프를 가동하지 않았다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캠핑을 못 할 정도로 침수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폭우를 대비하기 위해 나눠줬던 팔레트가 철수한 야영장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팔레트 위에 아직 걷지 않은 텐트 1동이 있는데 물 위에 떠 있는 듯합니다.
[박태성 / 부산 거주 유튜버 : 텐트 날아간 거랑 이런 팔레트 있는 것도 취지에 맞지 않지 않습니까. 저는 사실 배수로 문제 관련해서 그것이 궁금해서 왔거든요.]
야영지 중간중간 화장실과 샤워장 시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뒤늦은 청소 인력 대폭 확충 또는 전날 자원봉사자의 청소 때문인지 화장실 안은 그렇게 거북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새만금 야영장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샤워장인데요. 이곳은 여성 샤워장입니다.
이렇게 비닐 천으로만 가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4만 명이 넘는 참가자에 비하면 샤워장 수가 절대적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곳도 샤워장인데요. 이곳 표시를 보면 트랜스젠더의 샤워장인 것 같은데요.
여성 전용 샤워장과 달리 이렇게 이곳은 칸막이가 돼 있습니다.
스카우트 연맹의 별도 요청에 따라 이런 식의 트랜스젠더 샤워장은 모두 23군데 설치됐다고 합니다.
태풍이 조금 더 잦아들자 현장에서는 각종 시설물을 철거하는 작업 차량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새만금 잼버리를 알리겠다며 높은 곳에 만들어 놓은 잼버리 전망대엔 아직도 간간이 방문객들이 드나듭니다.
이곳에서도 숙영지가 훤히 보이는데 곳곳이 침수돼 물이 들어차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기병로 / 전북 정읍 : 아주 후지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어디 저 시골 마을보다 못하게 해 놓고…. 말하자면 창피를 당했다는 얘기죠.]
전체 잼버리 대표단 158개국 4만5천여 명.
현재 전북 부안군 군민 4만 9천여 명.
부안군이 하나 더 생겼다가 일주일 만에 사라진 건데 태풍 뒤끝이라 그런지 그 뒷모습이 더 처량해 보입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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