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사우디·이스라엘 수교 큰 틀 합의”

유태영 2023. 8. 10. 18: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동 정세에 한 획을 그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수교가 1년 안에 이뤄질 수 있다는 낙관론이 미국 당국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주 전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제다를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와 관련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개월∼1년 내 관계 정상화 전망
재선 도전 바이든에 호재 될 수도
‘팔레스타인 독립국’ 문제 등 변수

중동 정세에 한 획을 그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수교가 1년 안에 이뤄질 수 있다는 낙관론이 미국 당국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주 전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제다를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와 관련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 이후 미국과 사우디는 세부 사항 조율에 착수했으며, 9개월∼1년 내에 사우디·이스라엘 수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덧붙였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AFP연합뉴스
9개월∼1년 뒤면 2024년 미 대선전이 한창일 때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는 커다란 호재가 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의 숙적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중재해 이란 억제, 러시아 고립, 중국 견제를 위한 역내 안보 동맹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세부 협상 과정 곳곳에는 암초가 남아 있다. 사우디는 관계 정상화 대가로 미국에 △철통 같은 방위 공약과 무기 수출 제한 완화 △민간 분야 원자력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및 기술 지원을 요구했다. 특히 미국의 방위 공약과 관련해 사우디는 자국에 대한 공격을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상호방위조약을 원한다고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알려진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반감이 여전히 큰 미 의회의 문턱을 넘기 어려운 요구 조건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상호방위조약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의 방위 공약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사우디 측에 전달했다.

민간 원자력 개발 허용은 역내 핵무기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측이 강하게 반대하는 사안이다.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위한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데, 요르단강 서안지구 합병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포진한 이스라엘 극우 내각의 태도가 소극적이다.

사우디 측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한 반대급부로 미국은 ‘중국과 경제·군사적으로 거리를 두겠다’는 확약을 받아내려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우디 영토 내 중국 군사기지 설치 금지,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기술·제품 사용 제한, 원유대금 위안화 결제 중단 등의 제안이 미 당국자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WSJ는 설명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