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는데 `풍덩`... 부산 앞바다 뛰어든 30대 만취男 구조

구조현장.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입수가 금지된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10일 새벽 만취한 30대가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간신히 구조됐다.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분 송정해수욕장에서 30대 남성 A씨가 바다로 뛰어들었다.

태풍이 북상하고 있던 터라 전날부터 부산지역의 모든 해수욕장은 입수가 금지된 상태였다.

당시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 송정바다봉사실에 설치된 지능형 폐쇄회로(CC)TV에 A씨의 입수 모습이 포착됐고 A씨가 출입금지 경계선을 통과하자 송정바다봉사실에 경고창이 뜨면서 A씨의 모습을 비췄다.

상황을 확인한 야간 근무 요원이 현장에 즉시 출동해 바닷속에서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발견 당시 의식이 없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후 다행히 의식을 되찾은 A씨는 인근 숙소에 있던 가족에게 인계됐다.

구조 당시 A씨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대구는 입수금지 조치를 위반한 A 씨에 대해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한편 해운대구는 익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에 지능형 CCTV 30대를 설치해 지난 6월부터 운영 중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송정해수욕장에서는 한밤중 바다로 들어간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송정바다봉사실 관계자는 "지능형 CCTV는 백사장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을 관찰해 입수자의 위치 정보 등을 관리사업소로 전달한다"며 "지능형 CCTV로 인명을 구조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조서현기자 rlayan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