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박람회·첨단업체 견학… 태풍에도 “K잼버리 즐거워”

이복진 2023. 8. 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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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체험’ 프로그램 전환
美 50명, ‘한미동맹 특별展’ 관람
유럽國 75명, SK하이닉스 방문
반도체 제조시설 ‘팹 투어’ 진행
K팝댄스 강좌·비보잉 공연 호응
11일 상암서 ‘K팝 콘서트’ 진행
뉴진스·아이브 등 19개팀 참가
조기 퇴영했던 각국 잼버리 대원들이 10일에도 K컬처 체험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이어 갔다. 한반도에 태풍 ‘카눈’이 상륙함에 따라 야외 활동은 대부분 취소됐지만 잼버리 대원들은 이날 박물관 및 공연·전시 관람, 실내 체육 활동, 첨단산업 현장 견학 등으로 알찬 시간을 보냈다.
다도 체험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볼리비아 대원들이 10일 경기 수원시 수원전통문화관 예절교육관에서 다도 체험을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평택에 머물고 있는 미국 대원 인솔자와 성인 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미국 잼버리 대표단 50여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찾아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을 관람했다. 이 특별전에는 양국이 141년 전 맺은 최초 조약인 조미수호통상조약(1882)을 비롯해 군사안보조약인 한·미 상호방위조약(1953), 미국의 경제 원조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미국 대표단은 이외에도 한류 특별전, 대한민국 근현대 발전사를 압축해 놓은 상설 전시를 돌아봤다. 역사박물관 측은 감사의 표시로 대표단에 오찬을 제공하고 한·미동맹 관련 기념 선물도 전달했다. 대표단을 이끈 라이언 이 미국 보이스카우트 시애틀지부 위원장은 “박물관의 환대에 감사하며 한·미 간의 관계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복 박람회인 ‘2023 한복상점’에도 많은 대원이 찾았다. 체험관을 찾은 대원들은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었고 전통 노리개 만들기, 전통 문양 엽서 색칠하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대원들을 위해 영문 설명서도 배치됐다. 다만 인천 송도에서 머무는 레바논 스카우트 대원들은 태풍 피해를 우려해 당초 예정했던 한복상점 방문 일정을 포기했다.
회전목마 타고 멕시코 대원들이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어드벤처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북마케도니아와 크로아티아 대원 75명은 이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제조시설을 견학하는 ‘팹 윈도 투어’에 참여했다. 대원들은 메모리 반도체 제조 시설을 관람할 수 있는 윈도 부스를 방문해 반도체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SK하이닉스 관계자 안내를 받아 내부 공정 라인을 둘러봤다. 팹 투어 이후에는 SK하이닉스가 마련한 도자기 투어로 이천시 소재 남양도예를 찾아 이향구 명장으로부터 도자기 물레 시연을 받았고 도예 전시관을 둘러봤다. 11일에는 인천 영종도 SK무의연수원에 숙소를 정한 도미니카, 가나 등 국가 소속 대원 60여명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을 찾아 몰입형 예술 전시 ‘빛의 시어터’를 관람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는 12일 잼버리 대회 폐막 날까지 대원들에게 숙소와 식사, 통역, 생활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원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도권 소재 그룹 연수원 4곳에 머무는 엘살바도르, 슬로베니아, 필리핀, 홍콩 등의 대원들을 대상으로 K컬처, K자동차, K액티비티 등 한국의 문화와 산업, 잼버리 정신인 우정과 교류를 결합한 ‘3색 프로그램’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이어 갔다.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강사로 초빙해 최신 K팝 댄스를 배우는 강좌와 비보잉 공연 그리고 희망자들에게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한국 자동차산업 현황을 살펴보는 기회도 제공했다.
신기한 첨단기술 북마케도니아 대원들이 10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진행된 팹 윈도 투어에 참가해 웨이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그룹 제공
이 밖에 공인 태권도(충남 아산), 클라이밍(전북 완주), 태권도 웰빙 체조(전북 무주) 등 체육 활동과 롯데월드 등 실내 놀이공원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한편 11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되는 ‘K팝 슈퍼 라이브’에는 그룹 뉴진스, NCT 드림, 있지, 마마무, 제로베이스원 등 기존 18개 참가팀 외에 아이브가 참가를 결정해 총 19개팀으로 출연진이 늘었다.
10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문화관광프로그램에 참여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특히 아이브는 당초 지난 6일 새만금 야영장에서 예정한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 출연할 계획이었다가 일정 변경으로 출연이 어려웠지만 일정 조정을 통해 합류를 결정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아이브가 6일 공연 출연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일정을 조정해 자발적으로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 출연키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최정상 아이돌 그룹 아이브가 라인업에 포함돼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가 압도적인 K팝의 매력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방송주관사인 KBS 2TV에 생중계된다. 진행은 배우 공명, 있지 유나, 뉴진스 혜인이 맡는다.

이강은 선임기자·이복진·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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