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안 빼고 싶었다”, 이강철 감독의 믿음에 ‘결승타’로 보답한 KT 문상철

배재흥 기자 2023. 8. 1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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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문상철. 정지윤 선임기자



“올해는 안 빼고 싶더라고요.”

KT 문상철(32)은 지난 9일 수원 한화전 4회말 공격 도중 몸에 불편함을 느낀 박병호 대신 대주자로 경기에 출전했다. 문상철은 이어진 5회말 첫 타석에서 이날 경기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적시타를 터트렸다.

문상철은 4-5로 1점 뒤진 무사 만루에서 한화 에이스 선발 펠릭스 페냐의 초구 빠른 공을 받아쳐 좌중간을 시원하게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이 ‘한 방’으로 역전에 성공한 KT는 결국 한화를 12-6으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의 성적으로 리그 단독 3위에 오른 KT는 2위 SSG를 3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 KT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가운데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최근 문상철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문)상철이는 올해 기회를 주려고 했다. (배)정대나 (김)민혁이 등 또래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줬는데, 상철이한테는 그렇게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본인이 좋은 상태를 유지했고 계속 쓸테니 준비하라는 언질을 줬다”고 했다.

선수 등록은 외야수로 되어 있지만 문상철은 올 시즌 주로 지명 타자와 1루수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다만 같은 포지션에 박병호와 강백호 등 강타자들이 많아 현실적으로 기회를 자주 얻기 힘들다.

문상철은 그러나 주전 선수들의 부상 등 공백을 알차게 메워주며 KT 타선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79경기에서 타율 0.272 OPS(출루율+장타율) 0.736 7홈런 37타점 등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 감독은 “(박)병호가 힘들 때 상철이가 잘 해줬기 때문에 1군 경기에 계속 투입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끝까지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수원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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