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퍼 가격 내린 TSMC,'반도체의 봄' 발목잡나

김준석 2023. 8. 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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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가 전방산업 부진 등으로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반도체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는 메모리반도체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훈풍이 도는 D램과 달리 스마트폰 등에 주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가 내년까지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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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시장 침체·재고 과잉 탓
8인치 제품가격 최대 30% 내려
D램은 AI發 HBM 호재로 훈풍
삼성·SK하이닉스 연내 반등 기대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가 전방산업 부진 등으로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반도체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는 메모리반도체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훈풍이 도는 D램과 달리 스마트폰 등에 주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가 내년까지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외신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수요 부진과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TSMC와 자회사인 뱅가드국제반도체그룹(VIS)이 최근 잇따라 8인치 제품의 가격을 10~30% 폭으로 인하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30%에 달하는 가격 인하폭은 이례적"이라면서 "지난해 공급 부족 사태와 달리 글로벌 소비 시장 침체로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 세트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파운드리 위탁생산량이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TSMC의 주력제품은 12인치 제품으로 8인치 가격인하가 TSMC의 실적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일부 업체의 8인치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TSMC가 가격 인하에 나서는 등 파운드리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개최된 2·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매출 예상치를 10%대 하향 조정할 것임을 밝혔다. 현지 매체는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서버의 시장 부진이 지속돼 주문 조정이나 연기 등이 수시로 이뤄져 파운드리 사업 실적에 지장을 준 탓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감산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발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가치 D램 수요가 늘어난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D램과 달리 낸드는 수요부진과 높은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는 낸드를 중심으로 추가 감산에 나섰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4분기 낸드 영업손실은 약 3조원으로, 7500억원 수준인 D램보다 적자 규모가 4배 이상 크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낸드의 영업손실(2조6000억원)이 D램의 영업손실(2300억원)을 큰 폭으로 앞섰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려면 결국은 소비자 심리 회복이 일어나야 하는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나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이 회복될 조짐이 하반기에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HBM 등 고부가제품의 출시는 D램 사업에 있어 호재겠지만 비중이 제한적이어서 하반기 극적인 반등보단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양새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반기 반등론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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